어선 사고 70%는 선원인데, 안전교육은 고작 1.6%만 받는 현실
지난해 어선 사고로 숨진 선원이 70%를 차지하지만 일반선원의 안전교육 이수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부 중심의 교육 체계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선원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직군이 가장 소외된 이유
혹시 어선이 가장 위험한 일터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최근 발표된 통계를 보면, 어선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습니다.
70%의 사망자, 대부분 일반선원
지난해 어선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총 99명(사망 74명·실종 25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선원이 70명(70.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숫자만 봐도 어선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죠?
그런데 더 안타까운 건 사고 양상입니다. 일반선원은 갑판에서 그물과 어구를 다루는 등 조업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해 해상추락, 로프·어구 타격, 양망기 끼임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교육받는 사람들의 역설
그렇다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교육은 충분할까요? 대답은 안타깝게도 '아니요'입니다.
현행 안전조업교육의 법정 의무대상은 '어선 소유자와 선장, 기관장, 통신장 또는 그 직무를 대행하는 자'로 한정돼 있으며, 일반선원과 외국인선원은 법정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어서 자율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 참여 현황은 더욱 답답합니다. 지난해 안전조업교육 이수자 6만3,905명 가운데 선장·기관장 등 간부는 5만8,291명(91.2%)이 참여한 반면 일반선원은 998명(1.6%), 외국인선원은 4,616명(7.2%)에 그쳤습니다. 가장 위험한 직군의 교육 참여율이 1.6%라니요.
기존 교육 체계의 한계
전문가들도 현재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선박은 '복원성'이 떨어지면 전복 위험이 커지는데 소형 선박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예인선 등 선종별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안전 교육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바뀌어야 할 것들
부산의 예인선 전복 사고처럼 현장에서 끔찍한 사고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 체계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어선 조업 중 발생하는 사망·실종 피해가 갑판에서 그물과 어구를 다루며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선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작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른 안전조업교육은 선장·기관장 등 '간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험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교육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현실. 이를 바꾸려면 일반선원의 안전교육 의무화, 교육 참여 인센티브 확대,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 사고와 같은 사건들을 통해 배운 실전 사례 중심의 교육 개발 등이 시급합니다.
선원들의 생명은 통계 숫자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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