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난 고우석,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고우석이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방출된 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LG 트윈스와 1년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능하지만 LG의 불펜 위기를 해결할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꿈에서 깨어난 고우석,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다
2023년 한국시리즈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마이너리그로 이관된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다. 그때였다. 9월 초, 고우석이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귀국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2년 반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 메이저리그의 거대한 벽을 마주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기대보다 가혹했다. 2024시즌 개막 전 더블A로 강등됐고, 그해 5월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으며, 마이애미에서도 트리플A, 더블A 등을 전전했다. 포기하지 않은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완료했고, 올 시즌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그리고 폐허
지난달 10일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첫 등판의 꿈을 이뤘다. 약 2년 8개월의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그 날이 왔었다. 하지만 MLB 통산 성적은 4경기 4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빠르게 모든 것이 무너질 줄을.
돌아옴
지난달 29일 미네소타로부터 지명할당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고우석은 결정했다. 더 이상 미국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한 뒤 LG에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LG 구단은 2일 "고우석과 계약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 고우석은 시즌 도중 복귀했기 때문에 잔여 시즌 3개월분인 1억5000만원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LG에 주는 힘
가을 야구를 못 뛸 고우석이지만, 고우석은 LG에 복귀하더라도 포스트시즌 경기는 뛸 수 없다. 매년 7월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이는 분명 아쉬운 제약이다.
그러나 LG는 기존 마무리 투수인 유영찬이 지난 4월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돼 마운드에 공백이 생겼고, 최근 김진성, 송승기, 장현식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골치를 앓고 있다. 2022년 세이브왕의 복귀만으로도 LG의 불펜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지만, 남은 정규시즌 3개월 동안 팀의 순위싸움을 이끌 수 있다. 미국에서의 시련을 견뎌낸 고우석, 이제 그의 복귀가 LG에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가 관심사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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