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미국 무대를 뒤로하고 돌아온 고우석, 손주영과 함께 'LG 불펜' 재구축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투수 고우석이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했다. 1년 5억원의 계약으로 불펜 전력 강화에 나선 LG는 손주영과의 호흡을 통해 시즌 마무리에 집중한다.
'백의종군'이 아닌 '귀향'… 고우석, 드디어 친정팀으로 돌아오다
3년. 그 긴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투수 고우석이 9월 1일 LG 트윈스와 1년 계약기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떠났던 고우석이, 결국 하나의 빛나는 기억을 품에 안고 돌아온 것이다.
필자는 고우석의 귀향을 '백의종군'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그것은 너무 나약하고, 고우석이 이룬 것들을 폄하하는 표현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9.00이었지만, 그는 분명 세계 최고의 무대에 발을 디뎠다. 수많은 도전 끝에 꿈을 접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험을 쌓고 돌아온 것이다.
불펜의 구세주, 고우석의 역할은?
고우석은 남은 시즌 마무리 손주영의 앞에서 등판하는 셋업맨이 될 전망이다. 즉, 고우석이 먼저 마운드를 책임지고, 손주영이 9회를 지키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을 2이닝 정도 길게 던지는 불펜 승리조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3일 경기부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명한 선택이다. 마운드가 무너진 LG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LG의 불펜 전력이 약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우석, 정말 '입단 동기'인가?
흥미로운 것은 뉴스 제목이 손주영과 고우석을 '입단 동기'라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둘 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으니, 엄밀히는 같은 해 입단한 후배-선배 관계일 수도, 또는 다른 라운드에 차출된 동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세부사항보다 중요한 것은 둘이 함께 LG의 영광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한 가지 남은 아쉬움
그런데 하나의 안타까운 제약이 있다. 고우석은 국내 선수의 경우 매년 7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는 KBO 규정에 따라 올해 가을야구에는 함께 할 수 없다. 즉, 정규시즌에만 활약할 수 있고, 포스트시즌의 영광은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시즌 도중 합류하는 만큼 올해 고우석이 실제로 받는 금액은 잔여 시즌 3개월(9~11월)에 해당하는 1억5000만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우석이 받는 것은 단순한 계약금이 아니라, 시간이 제한된 '시즌 완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인 셈이다.
마무리하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LG에서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을 기록했으며,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로 정규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졌던 고우석. 그의 복귀가 가을야구로는 이어질 수 없지만, 남은 정규시즌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아닐까 본다. 팬들의 응원 속에 미국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낼 고우석의 마운드를 기대해본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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