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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할머니 57%가 원치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손주 돌본다

최근 조사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할머니의 절반 이상이 본인의 의사가 아닌 자녀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손주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자발적 돌봄 비율이 여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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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할머니 57%, 원치 않는데 어쩔 수 없이

비자발적 손주 돌봄이 높은 현실

손주 육아를 담당하는 할머니 중 절반 이상(53.3%)이 본인이 원치 않음에도 자녀의 사정상 거절하지 못해 육아를 떠맡고 있었으며, 이러한 비자발적 돌봄 비율은 여성(57.5%)이 남성(44.6%)보다 12.9%포인트 높았다.

맞벌이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조부모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할머니들이 본의 아니게 육아 책임을 떠안고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특히 여성 조부모의 경우 의사와 관계없이 육아 부담을 지는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 돌봄, 정책 지원으로 확대되는 추세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지자체는 조부모 돌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0~12세 아이 양육 부모 가운데 47%가 가정 양육을 하고 있으며, 이 중 부모가 돌봄이 어려우면 대부분 조부모(66.9%)와 친인척(4.2%)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가정은 월 3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으며, 만 24~36개월 아이를 키우는 양육 공백 가정에서 조부모나 친인척이 부모 대신 아이를 돌보면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제도다.

할머니 육아, 신체적 부담과 건강 위험

하지만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너지 소비가 큰 아이를 돌보면 필연적으로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치며, 제 몸 돌볼 시간은 부족해 지병이 악화하고,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외감을 호소할 수 있다.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할 경우 손이나 허리, 무릎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며, 아기를 안거나 씻길 때, 집안일 할 때 손목을 자주 써 관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고, 아기를 들 때 척추 추간판탈출증이나 협착증이 생길 수 있으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관절염 혹은 연골판 파열을 겪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조부모의 선택권과 건강관리

전문가들은 조부모가 육아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건강 관리를 강조한다. 현재 상황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녀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본의 아닌 육아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노년의 건강한 삶과 자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등 공식 육아 체계의 확충과 함께, 조부모도 선택 가능한 양육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할머니의 신체적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 설계가 핵심이다.

관련해 2026년 더 촘촘해진 출산·육아 지원을 알아보면, 정부가 임산부 교통비 지원 인상과 부모급여 확대 등으로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 중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건강 확인의 중요성을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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