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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아빠 늘어나는데…일과 양육의 균형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육아하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편견의 현실을 들어봅니다. 참여연대가 개최한 돌봄 토크 행사에서 나눈 아빠들의 솔직한 목소리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펴봅니다.

최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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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아빠들의 솔직한 고민: "일과 육아의 균형이 가장 힘들어요"

요즘 어린이 백팩을 메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아빠들이 눈에 띄게 늘었죠? 4월 2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육아하는 아빠들' 돌봄 토크 행사가 열렸는데, 거기서 만난 아빠들의 이야기가 정말 와 닿았어요.

아내와 교대로 육아와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아빠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아내와 시간대를 나눠서 육아와 일을 번갈아 하고 있는데,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공감되지 않나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고, 아이도 더 잘 키우고 싶은 그 마음의 갈등 말이에요.

육아는 노동문제다, 제도만 아니라 사회 인식이 바뀌어야

행사에 참여한 49개월, 9개월 된 두 아이를 키우는 회계사 이총희씨의 이야기도 들어보니 더욱 복잡한 문제더라고요. "애 키우다가 분노를 많이 해서 책을 썼다"는 그는 "육아는 노동문제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인가 질문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 중심 사회에서 아이를 안고 뛰면 뒤처질 수밖에 없고, 그런 것은 감내하라고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거든요.

결국 아빠들이 육아에 더 참여하게 되려면,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예요. 사회 전체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죠.

아빠육아는 당연한데…불편한 시선이 여전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적이 하나 더 있어요. 아빠의 육아는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육아하는 아빠들을 따로 모이게 한 행사 자체가 성별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맞는 말이에요. 엄마들이 육아하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아빠들이 육아하는 건 특별한 일처럼 여기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거니까요.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 가부장 부양 모델을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도 여전해서 아빠들이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어요.

육아 커뮤니티에서도 아빠는 소외되고 있어

더 놀라운 점은 아빠들이 육아 정보 자체를 얻기 어렵다는 거예요. "'맘카페'나 '단체 채팅방' 등 육아 커뮤니티가 아빠는 가입 자체가 어려워서 육아 정보나 고충을 주고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건 정말 개선되어야 할 부분 같아요.

결국 이 행사는 단순한 육아 토크가 아니었어요. 참여연대가 지난 2월 '돌봄 기본법(안)'을 입법 청원했고, 이 법안은 저출생·고령화, 다양해진 가족 형태, 노동환경의 큰 변화 속에서 생애 전 과정을 아울러 돌봄의 권리를 명문화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아빠육아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예요. 하지만 여전히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져 있다면, 아무리 아빠들이 나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요. 제도, 인식, 커뮤니티—모든 영역에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자: 최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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