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조와 모차르트, 오스트리아 역사를 걷다
650년간 오스트리아를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조의 영광과 몰락, 그리고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삶을 통해 오스트리아 여행의 깊이를 더해보세요. 빈과 잘츠부르크에 숨은 역사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여행 가이드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심장을 뛰게 한 합스부르크 왕조와 모차르트의 삶
오스트리아 여행을 단순한 관광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1276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18년까지 거의 650년 동안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북부를 포함하여 유럽의 상당부분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1756년 1월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1791년 12월 5일에 세상을 떠난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삶이다.
필자는 오스트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두 이야기가 단순히 역사책의 활자가 아니라, 빈의 거리와 잘츠부르크의 골목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합스부르크 왕조가 남긴 웅장한 건축물과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콘서트홀, 그리고 그들이 살던 집들이 여행자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합스부르크 왕조: 유럽을 지배한 '신성한 계획'
"다른 나라들은 전쟁을 하거라. 그대, 오스트리아는 결혼하거라(Bella gerant alii, tu felix Austria, nube)"
이것이 합스부르크 왕조의 성공 비결을 요약한 라틴어 격언이다. 실제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는 1273년 루돌프 1세가 독일의 왕으로 선출되었고, 1282년 합스부르크 왕를 위해 오스트리아 공국을 점령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진정한 부상은 혼인을 통해서였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결혼과 입양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1438년부터 1806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자들은 신성 로마 제국 황제로서 거의 지속적으로 통치했다. 이들은 유럽의 정치무대에서 결정권을 쥔 강력한 가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제국의 역사가 그렇듯, 합스부르크도 영원할 수는 없었다.
필자가 본다면, 합스부르크 왕조의 진정한 전성기는 카를 6세의 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남편 프란츠 1세와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제국을 통치하며 많은 개혁정책으로 합스부르크 왕가를 다시 한번 도약시킨 18세기였다. 그녀는 약 40년간 군림하며 오스트리아를 절대주의 국가로 확립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치세 동안 예술과 문화가 꽃피었고, 오스트리아 문명이 유럽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냉정하다. 군주제는 제1차 세계 대전 말기에 불가피한 패배에 직면하여 분열되기 시작했고, 1918년 말 독일-오스트리아 공화국과 헝가리 제1공화국이 선포되면서 결국 해체되었다. 650년의 영광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모차르트: 음악의 신동, 그리고 인간의 초상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유럽의 청정 고전건축과 알프스 산맥이 어우러진 이 도시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모차르트는 다섯 살 때 이미 작곡을 시작한 음악 천재였으며, 일 년 뒤에는 유럽을 여행하며 여왕, 왕, 귀족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여행을 막상 시작한 아버지의 입장은 달랐다. 레오폴트는 아들의 나이가 6살이 되던 1762년부터 온 가족을 데리고 유럽 연주 여행길에 올랐으며, 이를 통해 음악의 신동인 아들을 유럽 각지에 소개하는 한편 각지의 유명한 음악가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고 했다. 10년에 걸친 순회 여행은 어린 모차르트에게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시간이었다.
필자는 특히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면에 끌린다. 그는 매우 인간적이었으며, 충동적이고, 유머러스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삶을 즐겼던 사람이었다. 잘츠부르크에 살던 시절, 그는 카페 토마셀리에서 아몬드 밀크를 마시고, 누나인 나넬과 볼링을 치며, 슈티글브로이에서 다크 맥주를 시음하고, 사교적인 저녁 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1781년 비엔나를 방문한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의 직위를 해고당했으며, 그는 비엔나에 머물며 명성을 얻었으나 재정적으로는 원하는 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다. 음악의 거장도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빈과 잘츠부르크: 역사가 담긴 도시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가야 할 두 도시는 명확하다. 빈에서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권력을, 잘츠부르크에서는 모차르트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가세 9번지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이 집은 박물관으로 그의 원래 악기와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18세기 말 유럽의 음악 천재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빈으로 가면 합스부르크 왕조의 궁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황제들이 결정을 내렸고, 왕비들이 아침을 맞이했으며, 모차르트 같은 음악가들이 연주했다. 건축물 하나하나가 역사의 증언이다.
너, 왜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가?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 이유는 눈부신 경치나 맛있는 음식 때문만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역사의 중추였던 합스부르크 왕조를 통해 권력과 예술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삶은 천재도 시대를 벗어날 수 없다는, 그 어느 역사책보다 실감 나는 교훈을 준다.
오스트리아 여행 전에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빈의 거리는 더 이상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모차르트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그의 음악을 들으면, 당신의 여행은 진정한 문화 체험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모든 여행자에게 권하고 싶은 '오스트리아 이해하기'의 첫걸음이다.
박진희 기자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