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가 돌아선 스타 번역가, 그 뒤에 숨겨진 충격적 과거
황석희 번역가 성범죄 전력 폭로로 유퀴즈, 전참시 등 방송가 일제히 손절. 600편 영화 번역한 스타가 몰락한 이유
방송계가 돌아선 스타 번역가, 그 뒤에 숨겨진 충격적 과거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 600편이 넘는 영화를 번역하며 국내 최고의 스타 번역가로 불렸던 황석희(47)의 이름이 하루 만에 방송가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디스패치의 폭탄 보도,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다
3월 30일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과거 3차례의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2005년 강제추행치상, 2014년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2차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대중 앞에서 '다정한 번역가'로 활동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강조해왔던 그의 이중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5월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여성 A씨를 뒤에서 껴안아 넘어뜨리고 배에 올라타 신체 부위를 만졌으며, A씨가 반항하자 얼굴을 3~4차례 가격했다. 이를 말리던 A씨 여동생 B씨도 폭행해 머리채를 당기고 턱을 때렸으며, A씨와 B씨는 황석희의 폭행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같은 날 30분 만에 벌어진 2차 범행이었다. 황석희는 저녁 7시 택시를 기다리던 다른 여성 C씨를 또 덮쳐 얼굴을 붙잡고 추행을 저질렀다.
문화센터에서 벌어진 또 다른 범행
2014년에는 자신이 영상번역 강좌를 맡고 있던 문화센터 수강생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뒤, 만취해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유사강간을 저지르고 휴대폰으로 신체를 촬영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재판부의 판결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동종 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법원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만을 명령했다.
방송가의 신속한 손절, 유퀴즈부터 전참시까지
보도가 나온 직후 방송가의 반응은 신속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지난해 2월 22일 방송된 황석희 출연 회차의 다시 보기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분 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과 티빙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황이다. 황석희는 2022년 유퀴즈에 출연했는데, 현재 누리꾼들이 대거 찾아가 "성지순례 왔다", "또 유퀴즈", "이 분이셨구나" 등 충격에 따른 댓글을 남기고 있다.
황석희를 캠페인 모델로 기용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역시 관련 콘텐츠를 공식 채널에서 내리면서 거리두기에 나섰다.
"변호사와 검토 중" 당사자의 늦은 해명
논란이 커지자 황석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황석희의 인스타그램에는 기존 게시물이 모두 삭제된 상태로, 최근 게재한 입장문만 남아 있으며, SNS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평소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강조해 왔던 그였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깊은 상황이다.
영화계까지 번진 파장, 프로젝트 헤일메리 논란
황석희가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번역에 참여한 만큼 작품도 불똥을 피하지 못했으며, 일각에서는 '번역자를 교체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8월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겨울왕국' 역시 황석희가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스타의 아이러니
황석희는 외국식 표현을 한국어 말맛에 맞게 번역하는 '초월 번역'으로 이름을 알린 유명 번역가로, 최근 개봉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비롯해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등 600편 이상의 영화를 번역했다. 그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 성범죄 전력을 숨긴 채 활동해왔다는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 번역가의 몰락. 그 뒤에는 은밀히 감춰진 과거와 방송가의 차가운 현실이 있었다. 이제 황석희라는 이름이 다시 스크린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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