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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번역가 황석희, 성범죄 전력 의혹으로 영화계 충격

디스패치가 보도한 황석희 번역가의 성범죄 전력 의혹으로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스파이더맨4'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터진 폭탄급 이슈.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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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을 살린 번역가, 그 뒤에 숨겨진 진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다정한 번역가'라는 수식어로 불리던 황석희가 이토록 충격적인 과거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2026년 3월 30일, 평범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과거 세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저지른 과거 3차례 범죄를 추적했다.

영화 팬들이 사랑했던 번역가의 몰락

황석희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600여 편을 번역했고 현재 상영 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번역했다. 황석희는 국내 영화계에서 이른바 '스타 번역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외화 번역가로는 드물게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며, 작품 선택과 번역 스타일만으로도 관객의 기대를 모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3월 30일 아침,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제보자는 '디스패치'에 대중기만을 고발했다. "과거 2차례 이상 성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여성차별과 혐오를 논하는 모습이 위선적이다"고 꼬집었다.

2005년과 2014년, 두 번의 범죄 행각

디스패치가 추적한 황석희의 첫 번째 범죄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황씨는 2005년 5월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여성 5명을 상대로 폭행과 강제추행 등을 저질렀다. 황씨는 당시 저녁 6시30분 길을 걷던 여성 A씨를 뒤에서 껴안아 넘어뜨리고 배에 올라타 신체 부위를 만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황씨는 같은 날 저녁 7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 C씨를 또 덮친 것이다. 당시 그는 택시를 기다리던 C씨 얼굴을 붙잡고 추행을 저질렀다. A씨와 B씨는 황씨의 폭행으로 전치 2주 진단받았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14년의 사건이었다. 황씨는 2014년 5월에도 문화센터 수강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강생과 술을 마신 그는 만취한 수강생을 모텔로 데려가 유사강간을 저질렀다. 이후 피해자 나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와 검토 중" - 황석희의 반응

폭탄급 보도가 터진 후, 황석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황석희는 30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이어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충격적인 행동이 뒤따랐다. 유명 번역가 황석희가 성범죄 의혹 보도 이후 사과문을 제외한 모든 인스타그램 글을 삭제했다.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과거 세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강제추행치상,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두 번 기소되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스파이더맨4'까지 흔들리는 영화계

황석희의 성범죄 의혹이 터지자, 영화계에서는 당장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또 황석희는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매번 참여해왔다. 이에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4')에도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사 측은 입장을 표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번역이 담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기다려왔던 팬들은 실망감과 충격을 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상영 중인 최근 115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6년 개봉한 외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 또한 황석희 번역 작품이어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위선의 가면을 벗은 '페미니스트' 번역가

아이러니하게도, 황석희는 그동안 진보적인 젠더 의식을 표방해온 인물이었다. 황씨는 그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6년 SNS에 "한국 남자라면 여성 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자"는 글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젊은 여성에게 추근대는 중년 남성(영포티)들을 겨냥해 "20대 여성이 마흔 넘은 남성을 좋아할 수 없다. 우리 좀 아저씨답게 살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고민상담 글(DM)을 박제, '영포티'를 훈계했다. "20대 여성이 마흔 넘은 남성을 좋아할 수 없다"며 "우리 좀 아저씨답게 살자고요"라고 일침했다.

집행유예로 끝난 두 차례 판결

황석희는 두 차례 모두 실형을 면했다. 준유사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씨는 동종범죄 전력에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황석희의 반성과 가족의 생계 등을 고려, 징역 2년의 형을 4년간 유예시켰다. 아내의 지속적인 선처 호소도 양형에 영향을 미쳤다.

그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성폭력 치료강의를 받은 그 사람이 2016년부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대중 앞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2026년 3월 30일, 모든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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