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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급망 대전환, 인텔·삼성 칩 동맹 카드를 펼치다

애플이 TSMC에 의존하던 칩 공급 구조를 개편하려고 나섰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미국 내 칩 생산 파트너로 검토되면서 인텔 주가는 13% 급등했다.

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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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칩 안보' 작전, 드디어 신카드를 꺼내다

오랫동안 TSMC에만 의존해온 애플이 칩 공급망 대전환을 본격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전자뿐 아니라 인텔 파운드리와도 프로세서 위탁생산 가능성을 협의했다고 한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3% 급등했고, 애플은 3% 올랐다. 인텔 주가는 이미 지난달 114% 폭등해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번 협력 논의까지 터지면서 또 한 번 도약했다. 마치 좋은 소식은 한두 번 따로 오지 않는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AI 칩 품귀, 애플의 '다변화' 전략

왜 애플이 갑자기 공급망을 흔들려고 할까? 이유는 명확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TSMC의 선단 공정에 글로벌 빅테크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기능 확대 영향으로 고성능 맥 수요까지 늘면서 애플도 첨단 프로세서 물량 확보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간단히 말해, TSMC가 받는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애플의 차례를 기다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애플은 아예 다른 선택지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10년 만의 재결합? 삼성과 인텔의 '기회'

특히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의 복귀 가능성이다. 아이폰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프로세서를 생산한 적도 있으며, 애플이 2015년부터 TSMC에 생산을 일원화하면서 공급 관계가 끊겼다. 즉, 실제 수주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약 10년 만에 애플 AP 공급망에 복귀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의 강점은 명확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은 테일러 팹이 2026년 가동,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 논의, 섣부른 기대는 금물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게임이 한 판 벌어진 건 아니다. 소식통은 "인텔과 삼성전자와의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주문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며, 애플은 TSMC 이외 다른 공급업체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생산 파트너 전환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즉, 이 논의는 정말 '초기 단계'이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애플이 TSMC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보험'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우선 정책

팀 쿡 애플 CEO는 이미 2022년 사내 회의에서 대만 생산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특히 인텔과의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카드로도 읽히고, 백악관은 인텔을 미국의 국가 대표 기업으로 밀고 있어 인텔 수주는 애플에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 협력 논의는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우선' 정책이 얽힌 복합적인 상황의 산물이다.

반도체 패권 게임의 새로운 판

애플이 최소 2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 안전성과 가격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인텔과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이라는 대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최근 AI 칩 수요 폭발로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와중에, 이 같은 논의는 업계 지형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의 영역'이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말해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TSMC의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공급망 게임, 정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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