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ired라고 말한 젠슨 황, 신라호텔서 삼성과 방한 마무리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5일간의 한국 방문을 신라호텔 비공개 간담회로 마무리했습니다. 페이커와의 만남부터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까지 강행군을 펼친 그가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마이 프렌드 페이커"부터 신라호텔까지, 5일간의 강행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6월 5일 오후 1시 40분쯤 타이베이에서 전용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습니다. 7개월 만의 방한이었습니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업스테이지를 비롯한 국내 주요 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의 비공개 간담회였습니다.
방한 첫 일정과 마지막 일정이 대조적입니다. 황 CEO는 방한 이후 첫 일정으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PC방인 T1 베이스캠프 홍대점을 방문하여 페이커를 비롯한 T1 선수단 전원을 만났고, 추첨을 통해 베이스캠프를 방문한 T1 팬들에게 젠슨 황과 페이커의 친필 사인이 담긴 GeForce RTX 5090과 출고가가 상당히 비싼 RTX 스파크를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세계 최강의 기업 CEO가 게이밍 카페를 첫 목적지로 삼은 것은 이채로웠습니다. 이후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식당인 형님저요로 이동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삼겹살 소맥회동을 열었습니다.
AI 시대의 파트너는 누구인가?
필자는 이 5일간의 방한이 단순한 비즈니스 여행이 아니라고 봅니다. 별도의 행사 참가 없이 한국의 파트너 기업들만을 겨냥한 순수 사업 목적 방문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회동이 예정된 국내 기업만 9곳이 넘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관계입니다. 황 CEO가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특별한 강조를 두었으며, 논의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저전력 DRAM(LPDDR) 공급을 넘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과 관련된 파운드리(위탁 반도체 제조)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지금까지 최고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고, 황 CEO는 "이것이 한국의 순간이며, 삼성, LG, 현대차, SK 같은 많은 친구들과 함께 미래 산업을 구축할 수 있어 기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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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속 보인 피로
뉴스 제목에서 나타나는 "I'm tired"는 흥미로운 신호입니다. 전날 12시간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을 광범위하게 누비며 AI 파트너 기업들을 만났고, 가족 휴가 중에도 비즈니스 활동을 병행하며 SK 그룹 최태원 회장과 LG 그룹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친구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방한 나흘째인 8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네이버를 비롯해 스타트업의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서울대학교 연구소도 찾아 학생들과 연구진들을 격려했으며, 이는 지난 5일 입국한 황 CEO의 마지막 방한 일정이었습니다. 지칠 만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순간"이라는 확신
피로 속에서도 황 CEO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순간이며, 나는 우리가 항상 100% 협력해온 삼성, LG, 현대차, SK 같은 많은 친구들과 함께 미래 산업을 구축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이 언급이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이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라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우리나라를 AI 생태계의 핵심 조성지로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동시에 우리나라 AI·로봇 스타트업을 자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묶어두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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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들은 준비됐는가?
신라호텔에서의 비공개 간담회는 상징적입니다. AI와 로봇 스타트업들과의 만남이 공개 행사가 아니라 비공개로 이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필자는 이것이 단순한 투자 설명회가 아니라 한국의 AI 생태계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묻는 질문이라고 읽습니다.
AI 시대,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황 CEO의 "피로"는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한국 시장에 대한 이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제스처이자, 한국의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에 던지는 무언의 도전장 아닐까요?
기자명: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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