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사과했지만, 신세계그룹의 '정치 편향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된 이유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손정현 대표가 해임되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지만, 과거 멸공 발언과 정치적 논란으로 진정성 의심과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다.
사과 후폭풍이 더 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정용진의 딜레마
역사를 모욕하는 마케팅이 초래한 '최악의 위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난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 게시물을 공개하면서 불어난 논란이 이틀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거든요.
가장 놀라운 것은 신세계그룹의 스피드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손 전 대표와 해당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으니까요. 그리고 정용진 회장은 논란 다음 날인 오늘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발생 경위 및 승인 절차 조사,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과정 재점검, 전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 등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멸공 해시태그 반복한 회장, 이번엔 믿을 수 있을까?"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보가 대리인 마냥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논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행보와도 연결되었고, 온라인에서는 과거 '멸공' 발언과 각종 정치적 논란을 언급하며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었거든요.
실제로 정용진 회장은 과거 인스타그램에 "공산주의가 싫다"고 적으며 '멸공' 해시태그를 반복적으로 썼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런 과거 기록이 있다 보니, "이번 사과가 정말 진심인가" 하는 의문부호가 자동으로 붙게 되는 거죠.
더 흥미로운 건 정치권의 반응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스타벅스 등을 '저질 장사치'로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해 파장이 사회적 영역으로 증폭되었는데, 이것이 단순한 기업 스캔들을 넘어 정치 이슈로 확산되면서 신세계그룹의 '정치 편향 오너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과했는데 불매는 왜?
그렇다면 왜 대표 해임과 회장 사과 후에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을까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모바일 앱 탈퇴, 선불 카드 전액 환불, 기프티콘 거절 매뉴얼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더 과격하게는 스타벅스 머그컵을 망치로 깬다거나 텀블러를 훼손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있으며, 앱을 삭제하고 기프티콘과 기프트카드를 환불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를 끊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것은 단순한 "잠깐 안 먹어야지"가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신세계그룹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신호죠. 사태를 키운 것은 스타벅스 측의 안이한 초기 대응이었으며,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 대신 '탱크 텀블러 데이', '작업 중 딱'으로 문구만 슬그머니 수정하려다 여론의 매를 벌었고, 비판이 폭증하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220자 분량의 1차 사과문을 올렸으나 구체적인 경위 설명이 없어 공분을 더했습니다.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 본사까지
이 문제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까지 확산된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통신은 '탱크데이'라는 표현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된 군용 차량을 떠올리게 하며 광범위한 비판을 불러왔다는 반응을 소개했죠.
글로벌 기업으로서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입장도 난처해진 거예요. 한국 자회사의 역사 인식 부재로 인해 기업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니까요.
오너 리스크의 현실화
업계 전문가들은 기획부터 대표 결재까지 다단계 검수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대형 브랜드로서 기본적인 정무 감각조차 실종됐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입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빠른 대응 배경으로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계약 구조에 따른 부담 등을 거론하고 있으며, 과거 '멸공 논란'에 따른 주가 급락과 광주 지역 유통 주도권을 두고 현대백화점과 맞붙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보유한 이념적 성향이 기업의 의사결정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 회장의 과거 '멸공' 논란 등 이념적 행보가 재조명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거든요.
광주 지역 사업, 그리고 미래
신세계그룹은 광주에서 큰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쇼핑몰과 워터파크, 호텔·콘도, 골프장 등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며, 신세계그룹은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이것이야말로 정용진 회장이 직면한 진정한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의 본질은 뭘까요?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라, 오너의 정치적 성향이 얼마나 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무리 빠른 대응과 형식적인 사과를 해도, 그 회사의 최고 지배자가 가진 이념과 그간의 언행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말이에요.
신세계그룹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면, 단순한 임직원 징계나 사과가 아니라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요.
기자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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