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픽8 min read

언론 탓하기 전에 먼저 사과하라? 대통령 '외국인 노동자 발언' 논란 확산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발언이 진보 진영의 비판으로 번졌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은 '언론 탓 전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박민주기자
공유

언론 탓 전에 먼저 사과하라? 대통령 '외국인 노동자 발언' 큰 불씨 되다

요즘 정치권이 온통 떠들썩한데, 이번엔 어떤 말이 불을 지펴놨는지 아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말한 것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어요.

'크게'라는 단어를 두고 벌어진 설전

대통령이 쏟아낸 해명이 흥미롭거든요. 대통령은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정론·직필을 하고자 하는 언론일 테니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기사 제목에서 '크게'가 빠졌다는 거죠. 정정 요구까지 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뭔가 놓친 게 있을까요? 민주노총은 "언론보도 탓을 하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인 거예요.

이주노동자들이 바로 들고일어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주노동자 관련 발언을 두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어요.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를 '송금 기계'로 폄훼하고 차별을 정당화한 혐오 발언이라며 통계와 현실을 정면으로 왜곡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였어요. 정의당은 "이 대통령은 언론사에 사과 요구하기 전에 이주노동자들에게 정부의 책임을 덧씌운 비겁한 언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시라"며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숫자로 봤을 때는 어떨까요?

재밌는 건 통계예요. 전문가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번 돈을 전부 다 본국에 송금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국내외 송금액은 25.5%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럼 나머지 75%는 어디 가나요? 바로 국내 경제로 흘러드는 거죠.

장영욱 대외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가 공제와 송금, 저축을 빼도 월 70만원은 국내에서 소비하며, 10만명이 월 70만원씩 쓰면 월 700억원, 한 시즌에 3500억원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작은 숫자가 아니죠?

그뿐만 아니라 이민정책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노동자의 경제 유발 효과를 162조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말 도움이 안 되는 일일까요?

청와대, 진화 나선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은 "일부 표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참고할 사항이 있지만 앞뒤 맥락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어요. 청와대 차원에서 불을 끄려는 모습이 보이네요.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

사실 이건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거든요.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전후 맥락을 고려해도 전혀 정당화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어요.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깎아내린 발언이 미칠 파급력을 생각해보셨나요?

정의당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누군가에게 차별의 명분이 되고 일터의 모욕과 부당한 대우를 정당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국가의 최고 책임자 말이 가지는 무게감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불씨…

여기에 또 다른 논란이 겹쳤어요. 이 대통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며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 되고 있다고 하며,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 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어요. 해당 커뮤니티가 보수 성향인 데다, 다른 진영의 문제의식과 맞닿은 의제를 제기한 거라, 곧바로 지지층을 비롯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뭐가 문제인가요?

정치권은 지금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농업, 제조업, 건설업 같은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 없이는 정말 일이 안 돌아간다는 현실 말이에요.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송금 문제만 지적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과 노동계의 공통된 목소리거든요.

언론에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 대통령이지만, 정작 이주노동자들이 원하는 건 정정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닐까요? 이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 더 깊이 생각해보기 →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