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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외면한 투자자들…뉴욕증시 또 사상 최고치 경신

트럼프 휴전 연장 발표로 뉴욕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협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둔감해지는 모습이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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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외면한 투자자들…뉴욕증시 또 사상 최고치 경신

2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40분 기준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374.00포인트(0.76%) 상승했고, S&P500 E-미니 선물은 54.00포인트(0.76%),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257.25포인트(0.97%) 올랐다.

21일 뉴욕 증시는 일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장중에는 휴전 만료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도세가 우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3.18포인트(0.59%) 내린 4만9149.38에 장을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13포인트(0.63%) 밀린 7064.01, 나스닥지수는 144.43포인트(0.59%) 떨어진 2만4259.9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트럼프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가져올 때까지 휴전을 전격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판단해 추가 공격을 보류하고 외교에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 불확실성 속 '약장강세'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불확실성 국면은 지나갔다는 기대 속에 다시 위험자산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협상이 실제로 진전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휴전 연장 발표에도 실제 협상 진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뉴욕타임스와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측의 확실한 참여 약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평화회담 참석 일정이 일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입장도 단호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히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

시장의 이중성이 뚜렷했다. 주식시장은 "최악은 피했다"고 낙관했지만, 에너지 시장은 다른 신호를 보냈다. 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2.81% 오른 배럴당 92달러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성장 모멘텀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낙관적 평가'

JP모간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테파니 알리아가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미래를 본다"며 "우리는 여전히 긴장 완화 경로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에 기반한 낙관보다는 심리적 안도감에 가까워 보인다. 지난주 S&P500은 전쟁 발발 이후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고,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잇따라 사상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넘어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감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다.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얼마나 둔감한지, 그리고 그 둔감함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가 향후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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