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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살을 내주고 디테일의 뼈를 얻었다…봉준호가 놀라워한 나홍진의 선택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GV 발언이 화제다. 봉준호는 영화의 구성에 대해 놀라운 평가를 내렸고, 나홍진 감독은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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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본 '호프'의 기이함

봉준호 감독은 '호프' GV에서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라는 즐거운 영화적 충격과 흥분감을 가라앉히고,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놀라운 영화적 모험이다. 이런 영화를 우리가 어디 가서 보겠는가?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영화, 시네마의 진풍경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봉준호 감독이 감탄한 지점은 구체적이었다. "정말 놀라운 쾌감과 폭주의 롤러코스터다. 끊어질 듯 절대 끊어지지 않는 호흡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 그리고 홍경표 촬영감독님의 땅 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듯한 놀라운 카메라 워크"를 꼽았다.

나홍진의 선택: 서사와 디테일의 교환

실제로 나홍진 감독의 창작 선택은 과감했다. 원래는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을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하니 장면만 나열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하다 보니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고 언급했다.

영상미와 디테일을 위해 서사를 선택적으로 빼는 전략은 나홍진 감독이 "크리처와 액션을 한 화면에 같이 담아보고 싶었다. 액션의 스타일은 제가 어렸을 때 봤을 법한 클래식한 영화의 수공예적인 느낌, VFX가 없는 액션에 CG로 만들어진 크리처를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한 대로다.

예상을 깨는 흥행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올해 최단 흥행 기록이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5일째인 7월 19일 오후 1시경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호불호가 극심한 평가에도 불구한 결과다. 관객 평가가 극호와 극불호로 갈리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수년래 보기 드문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논쟁적인 영화라는 점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화된 관점의 추구

나 감독은 "전작 '곡성'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을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더 심화된 퍼스펙티브(시각·관점)가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그래서 우주공간을 떠올렸고, 이를 표현할 존재로 외계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에게 '호프'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이 신작을 "비극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확장되는가"를 탐구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극장가 속에서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이 만들어낸 기대감과 새로운 도전의식이 만난 결과가 지금의 '호프'라 할 수 있다.

봉준호가 느낀 "영화적 충격"은 나홍진 감독이 과감하게 내던진 도발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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