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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 690㏊ 우박 피해…개화기 농가 '시름 깊어'

나주 배 주산지에서 개화기를 맞아 우박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약 690㏊에서 배꽃 20% 정도가 손상되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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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배 주산지, 개화기 앞두고 우박 폭탄 맞다

괜스럽지 않은 기분이 드시죠? 요즘 같은 봄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전남 나주 배 주산지에 굵은 우박이 쏟아지면서 개화기를 맞은 과수농가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6일 오후 나주시 노안면 등 배 과수단지에 돌풍과 함께 우박이 집중되며 꽃망울을 터뜨린 배꽃을 강타했습니다.

평년보다 빨라진 개화, 악재와 겹치다

올해는 배꽃 개화가 유난히 빨랐어요. 평년보다 배꽃 개화가 일주일가량 빨라지면서 20%가량 피어난 배꽃 중 일부가 우박과 바람에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름처럼 따뜻해졌다가 갑자기 우박이 내려서 농가분들은 정말 깜짝 놀랐을 거에요.

이번 우박으로 인해 배꽃의 약 2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피해 면적은 약 690ha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지역의 주요 산업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네요.

왜 개화기 우박이 그렇게 무서울까요?

통상 4월 중순부터 본격화하는 배꽃 수정 시기는 배의 수확량과 품질을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합니다. 꽃의 암술머리나 꽃잎이 손상되면 벌의 접근과 수정이 이뤄지기 어려워 이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낮으면 수정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벌이 와서 꽃가루를 옮겨야 열매가 맺히는데, 우박에 맞아서 꽃이 상하면 벌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에요. 꽃잎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면 벌 등 매개 곤충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암술머리가 손상될 경우 수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열매가 맺히지 않는 '수정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배 수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거죠.

병해 침투 위험도 높아져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박으로 잎과 가지가 손상되면 광합성 능력이 저하되고 상처 부위를 통해 과수화상병 등 병해가 침투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나무가 상처 입은 부위로 병균이 들어와서 나무 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나주시의 대응은?

나주시 관계자는 "이른 수정을 하거나 우박으로 인한 나무 손상을 우려하는 농가들이 있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나주시는 피해 농가를 찾아다니며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 지원을 하는 중이에요. 기상청은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더 내린 뒤 그쳤다가, 오는 4월 9일부터 10일 사이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으로의 날씨가 정말 중요한 시점이네요.

나주배를 지키기 위해

개화기는 배 농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기거든요. 이번 우박이 통과했지만, 앞으로 또 어떤 악재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나주배를 지키기 위해 농가분들과 시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합니다.

혹시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 중에 나주배 농가분이 계신가요? 어려운 시간이겠지만, 함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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