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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2분기 연속 신기록 경신… '삼전닉스'가 받을 수혜는?

엔비디아가 1분기 매출 816억 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92% 성장이 견인한 이번 실적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D램 수요 폭증을 의미한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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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황금기를 보여주는 숫자, 812억 달러의 의미

미국 현지시간 20일,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업계는 숨을 쉬었다.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달러(한화 약 1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는 발표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었다. 순이익은 583억달러(약 87조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수치보다 36.5% 높다. 월가의 예측력이 비틀거릴 정도였다.

더 놀라운 것은 연속성이었다.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12분기면 3년이다. AI 칩 시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데이터센터 92% 성장'이라는 신호

뭐가 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을까? 답은 데이터센터에 있었다.

매출의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을 따져보면 92%다. 1년 전 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증가다.

이렇게 가능한 이유는 명확했다. 하이퍼스케일 매출은 전년 대비 115% 폭증한 379억달러, ACIE는 74% 성장한 374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랙웰 GB300 생산량 증가와 NV링크·스펙트럼-X 네트워킹 솔루션의 강한 수요가 배경이다.

AI 인프라 확충이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 학습과 서빙을 위해 엔비디아 칩을 쏟아붓고 있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기회

여기서 주목할 지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급성장은 곧 D램 수요 폭증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PDDR5는 물론 전체 D램 쇼티지가 날이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엔비디아의 베라 CPU 단독 판매 전망과 VR NVL72 판매를 모두 포함한 SOCAMM 수요는 이미 연간 공급 가능량인 300억GB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바라봤다.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강의 D램 제조업체들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급성장은 이들의 주요 수익처에 직결된다는 뜻이었다. 이전 기사 "AI 반도체 광풍에 엔비디아, 마이크론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기록 도전?"에서 다룬 것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공급 부족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다음 분기는 더 클 것

엔비디아는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더욱 강하게 제시했다.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매출이 910억달러(약 13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보다 1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수치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대미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시장 데이터센터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보수적 수치이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또한 분기 배당금을 주당 1센트에서 25센트로 인상하고 8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이 자신의 미래를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보여주는 조치였다.

"AI 팩토리" 시대의 입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요한 표현을 썼다. "AI 팩토리의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만드는 것이 마치 공장의 대규모 설비 투자처럼 기초 인프라 구축이 되었다는 의미였다.

이는 단기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암시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앞으로 여러 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역사 속에서 인프라 혁명은 항상 특정 산업의 장기 호황을 불러왔다. 철도, 전기, 자동차... AI도 그런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고, 그 혜택을 받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있다.

아직 중국 시장의 변수가 남아있고, 경쟁 심화의 우려도 있지만, 이번 실적은 AI 시대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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