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4 min read

약국 간판의 이름으로 신뢰를 빼앗다…동창 행세 사기범에 실형 선고

약국 간판에 이름을 건 약사를 '동창'으로 사칭하며 돈을 받아낸 사기범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반복된 범행이 법원의 결정을 바꿨다.

한재민기자
공유

간판의 이름, 신뢰가 되고 흉기가 되다

약국 간판에서 이름을 알아낸 뒤 동창 행세를 하며 돈을 받아낸 사기범에게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범행. 누군가의 신뢰를 무기로 삼은 범죄 이야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약국 간판은 약사에게는 신뢰의 표시지만, 누군가에게는 약사에게 접근하기 위한 정보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의 피고인 A씨가 그랬다. 그는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

간판으로 찾은 이름, 거짓으로 꾸민 동창

A씨는 약국과 교회, 병원 등의 간판에 적힌 이름을 보고 피해자들의 이름을 알아낸 뒤 동창인 것처럼 접근했고, "소매치기를 당해 돈이 없다"는 취지의 거짓말로 돈을 받아냈다.

그곳을 지나던 어느 날, A씨는 약국 간판을 본다. 그리고 그 이름을 기억한다. 이름이라는 단순한 정보가 신뢰의 밧줄이 되어버렸다. "동창이야, 어려운 일을 좀 겪었어"라는 말 한 마디면 충분했다. 피해자들이 느꼈을 그 순간의 진정성.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간판 위의 글자에서 시작된 거짓이었다.

법원의 판단: 반복된 악행에는 실형

법원은 반복적인 범행과 피해 회복 미흡 등을 고려하여 실형을 선고했다. 한 번의 실수도 아니었다. A씨의 범행은 계획적이고 반복적이었다.

법원은 A씨가 같은 종류의 범행으로 실형을 포함해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것이 사법부의 메시지다. 사회가 주는 기회도 거부하고, 법의 선의도 외면한 자에게는 더 이상 관용이 없다는 뜻이다.

믿음이 사라진 곳에서

우리 사회는 간판이라는 단순한 신호에 의지해 전문가를 찾는다. 약사의 이름이 적힌 간판을 보며 그 사람의 자격과 신뢰를 인정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 이름이라는 공공의 정보가 누군가의 기만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현실 말이다.

간판의 글자는 여전히 빛나겠지만, 이제 그것을 보는 누군가는 한 번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신뢰와 기망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이 사건은 또 다시 일깨워준다.

이 기사, 더 깊이 생각해보기 →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