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의 리야드 미사일 요격 성공…수도와 남부 곳곳 공습경보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 예멘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남부 지역 드론 2대도 격추하며 방위력을 입증했지만, 후티의 끊이지 않는 공격으로 국제 행사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후티 미사일 막아내다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예멘 반군 후티의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때였다. 방공 시스템이 하늘을 갈라며 요격에 나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사우디군은 이와 함께 사우디 남부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2대도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다층 방위 체계가 가동됐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수도에 울린 경보의 신호음
후티 반군의 공격이 탐지되자 사우디 민방위본부는 리야드를 비롯해 남부 지역인 아브하, 카미스 무샤이트, 나즈란 등지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는 무고한 신호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과거의 위협이 현재화되고 있다는 경고였다.
사우디 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는 중이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 과정에서 사우디 주요 도시를 겨냥한 공격을 반복해 왔고,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후 후티 반군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수도 없이 감행했다.
멈추지 않는 긴장의 악순환
이번 요격 성공이 평화의 신호는 아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었다. 수도 리야드가 직접 공격 대상이 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우디 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였다.
이 긴장은 국제 무대에까지 파급되었다. 사우디 통계청은 다음달 9∼12일 리야드에서 예정됐던 유엔 세계데이터포럼과 제2회 사우디 통계 포럼을 내년으로 연기했고, 이달 26일 열릴 예정이던 국제적 투자행사 제10회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이른바 '사막의 다보스'도 내년으로 미뤘다.
전략물자 공급망의 위협
중동의 이 분쟁은 더 이상 지역 문제가 아니었다. 사우디는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이며, 리야드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직결되어 있었다. 과거에도 후티는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고, 이런 도발은 반복되고 있었다.
사우디군은 이번 요격과 격추 작전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번의 성공이 다음 공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 자명해 보였다. 사우디 당국은 후티 반군의 공격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고, 사우디 국방부는 향후에도 자국 영공과 주요 시설에 대한 방어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기술로 막을 수 있는 것과 막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미사일은 막을 수 있지만, 중동 지역의 근본적인 긴장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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