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의 사우디 수도 침투, 첫 공습경보와 아람코 연료탱크 화염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처음으로 공격해 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 화재와 항공편 결항 사태를 일으켰다. 지난 7월 휴전 무너진 이후 후티의 공세가 사우디 본토 심장부까지 확대되는 심각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사우디 수도를 울린 미사일의 울림
리야드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그때였다. 2026년 9월 19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경제 중심지가 예상 밖의 타격을 입은 것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세를 확대했다. 사건의 참담함은 이제 수치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공격을 강화하고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공항이 멈추다
공항 인근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 여파는 즉각적이었다. 항공기 이동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운항 차질 지수가 최고 수준인 5.0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리야드는 항상 중동의 안전지대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티의 도발은 이제 사우디의 심장부까지 닿아 있었다. 이전에 다룬 사우디 왕세자가 후티 공격을 트럼프에 직접 요청했던 사건처럼, 사우디는 미국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다.
공격의 의도, 보복의 명분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대변인은 19일 오후 성명을 내고 "예멘 수도 사나를 겨냥한 사우디 적군의 범죄 시도에 대응해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 여러 대를 동원해 두 차례의 성공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다"며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의 군사력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의 공세는 단순한 일회성 도발이 아니었다. 이는 지난 7월 휴전 체계의 붕괴 이후 벌어진 일련의 공격 중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홍해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를 차례로 장악하던 후티가 이제 사우디의 정치 중심지까지 위협하게 된 것이다.
중동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다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전반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선이 사우디 중심부로까지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말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중단하고 집무실로 복귀했다.
백악관의 움직임 자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사우디의 수도가 공격받은 지 몇 시간 만에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사우디와 후티의 갈등을 넘어선다. 홍해를 통한 글로벌 해상 무역로가 위협받고 있으며,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일어난 폭발음이 파장하면서, 세계는 또 다른 위기의 입구에 서 있다.
기자: 한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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