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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20번 해도 팔리지 않는 서울 아파트의 현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을 반복해도 미계약 물량을 해결하지 못하는 'N차 청약'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박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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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20번 해도 팔리지 않는 서울 아파트의 현실

요즘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무순위 청약과 임의공급을 수차례 반복해도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이른바 'N차 청약' 단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니, 정말 쉽지 않죠?

최초 청약 때는 수십 대 1 경쟁률인데...

최초 청약에서 수십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청약에 들어온 사람은 정말 많은데 막상 계약 단계가 되면 사람들이 손을 놓아버린다는 거거든요.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지난 6일 잔여 4가구에 대상으로 20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며, 전용면적 35~56㎡형 분양가는 4억5000만~5억9900만원으로 2021년 최초 공급 당시와 같습니다. 최초 공급 때부터 지금까지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예요.

더 놀라운 건 역사군요. 서울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은 지난해 5월 첫 당첨자 발표 이후 1년5개월째 미계약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는 19일 13차 접수를 앞둔 전용 39㎡ 10가구 분양가는 7억2826만~7억6112만원으로 최초 공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반을 미분양 상태로 방치하다니... 이건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분양가 올라도 계약은 안 따라와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분양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반면 대출규제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경쟁률과 실제 계약 수요간 괴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즉, 청약으로 '당첨'되는 건 쉬워졌는데, 실제로 돈을 내고 계약하는 건 너무 어려워졌다는 뜻이에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만에 22% 넘게 오르며 청약 부담이 커졌습니다. 분양가가 한 해 만에 22%나 올랐으면, 청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얼마나 컸을까요?

청약 수요는 소형으로 몰리고 대형은 외면받고

이런 와중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4만 5736건의 청약 건수 중 79.8%(11만 6305건)가 소형 면적인 전용면적 60㎡ 이하에 집중됐습니다. 청약의 80%가 소형에 몰렸다는 건데, 이건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 아닐까 싶어요. 자금 부담이 적으니까요.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국민평형인 84㎡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가 20억원을 넘어서면서 청약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서울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분양가는 올라도 실제 구매 수요는 따라가지 못하고, 그래서 미분양이 생기고, 그걸 처리하기 위해 또 청약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처럼 분양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첨의 기쁨도 좋지만, 실제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인지 먼저 체크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관련해서 서울 청약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과 가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당첨 어려움을 함께 살펴보시면, 지금의 청약 시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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