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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1그루 구상나무를 지키는 시민의 눈…관찰기록이 데이터로 변신하는 순간

멸종위기종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시민과학 기반 모니터링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주군 보존원의 1,591그루 구상나무 생육상태를 시민들이 직접 관찰하고 축적한 데이터로 보전전략을 세우는 새로운 모델입니다.

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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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의 위기 속에서 피어난 시민의 힘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고산지대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자생지 쇠퇴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숲의 보석이라 불리던 이 나무가 이제 과학과 시민의 손에 의존하게 된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보전 모델이 탄생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전라북도 무주군 구상나무 현지외보존원에서 '시민과학 기반 구상나무 현지외보존원 모니터링을 위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는 단순한 학술 토론회가 아닙니다. 멸종 위기의 나무를 일반인이 직접 지키는 획기적인 시도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DNA로 짜여진 생명의 지도

현장토론회가 열린 무주군 현지외보존원은 국립산림과학원이 구상나무의 유전다양성을 보전하고 안정적인 복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에 조성한 곳이며, 이곳에는 구상나무 1,591그루가 식재되어 있다. 개체별 DNA 분석을 바탕으로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를 분산 배치하는 'DNA 최적 배치 방식'을 적용했다.

생각해보면 신기합니다. 각각의 나무가 자신의 '유전 신분증'을 갖고 최적의 위치에 배치된다니요. 이렇게 정교한 과학의 손길로 배치된 나무들은 현재 구상나무 생존율은 96%에 달한다.

시민의 눈이 데이터가 되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연구자와 관리 인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조사가 어려운 현지외보존원에 시민과학을 활용한 모니터링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보전은 '전문가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집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김인식 과장은 "이번 토론회는 시민이 멸종위기종 보전의 관찰자이자 데이터 생산자로 직접 참여하는 산림생물다양성 보전 모델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누군가의 사진 한 장, 관찰 한 줄이 빅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나무를 살리는 전략으로 변모합니다.

개개인의 기록이 모여 체계가 되다

기후변화와 서식환경 변화, 병해충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구상나무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이런 다중의 위협 앞에서는 한 두 명의 전문가보다, 많은 눈이 필요합니다.

시민들이 구상나무의 생육상태를 직접 살피고, 위치정보를 활용해 개별 데이터를 남기는 과정. 이것이 바로 전통적 보전에서 참여적 보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희망의 신호, 이미 깃들다

무주군 보존원의 96% 생존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닙니다. 이는 적절한 과학, 정성스러운 관리,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만나면 멸종위기종도 충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국가 차원의 과제로 여겨지던 생태 보전이 이제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후위기 침엽수종 지킴이' 8개팀 60명의 내년도 본격 모니터링 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들이 무주에서 시작한 이 작은 실험이 언젠가 우리 산림 보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 더 많은 멸종위기종을 살려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당신의 한 번의 관찰, 한 번의 기록이 나무를 살리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 멸종위기 시대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작은 희망입니다.


기사 작성: 김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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