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터진 '공모주 0주' 쇼크…국내 운용사들 일파만파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나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를 통해 ETF 편입을 계획했던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사태, 국내 투자 시장 뒤흔들다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소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물량을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돌연한 결정'…예상 밖의 전개
12일 스페이스X가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IPO에서 231만4815주를 배정받았다. 약 4700억 원 규모의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은 급반전했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물량 배분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우발적인 상황 변화의 결과였다. 간밤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물량을 재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상장이 국내 투자자들의 공모주 확보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ETF 운용사들도 '아비규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은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계획에 급제동이 걸리며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운용 중인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미배정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응이다. 지난 8일에는 해당 ETF의 최근 한 달 개인 순매수액이 600억원을 넘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소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이라는 설명
한투운용 측은 "오늘 새벽 최종 배정 과정에서 스페이스X IPO의 대표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즉각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부분적 성공으로 수습
다행히 모든 계획이 물거품은 아니다. 한투운용은 공모주 물량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스페이스X를 일부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패시브 ETF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이틀 후(T+2)부터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경위 파악, 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
이 사건은 단순한 IPO 물량 배정 문제를 넘어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 문제로 부상했다. 금융감독원이 경위를 파악하기로 한 가운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 IPO 시장의 불확실성을 국내 투자자에게 얼마나 명확하게 고지했는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기재된 인수 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Underwriting Commitment)을 의미하며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물량 배정(Allocation)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었는지가 핵심이다.
스페이스X 상장 자체는 역사적 규모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예상 밖의 '0주' 사태로 인해 제도 개선과 정보 공시의 투명성 강화를 묻는 질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명: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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