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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크리스탈의 마법: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에서 만나는 오스트리아의 현대 예술

인스브루크 인근 바텐스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는 1995년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체험형 박물관입니다. 현대 예술가들이 창조한 빛과 크리스탈의 신비로운 공간에서 오스트리아의 예술 정신을 경험해보세요.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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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크리스탈의 마법,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의 고전적 건축,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할슈타트의 호수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프스 품 속 작은 마을 바텐스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인스브루크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Swarovski Kristallwelten)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1995년, 스와로브스키 브랜드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체험형 박물관으로, 빛과 크리스탈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일상은 멈추고, 마치 다른 세계로 입장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녹색 거인이 내뱉는 폭포 너머의 판타지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녹색 거인이 내뱉는 폭포 뒤쪽으로 들어가며, 현대 아티스트들이 빛, 소리, 향기 등을 구사하여 판타스틱하게 꾸며 놓은 이곳은 번쩍번쩍 빛을 발하는 크리스털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입니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처럼 어둡고 신비로운 입구를 통과하면, 순간 세상이 변합니다. 벽면을 따라 설치된 조명들이 부드럽게 시작되고, 각도를 틀 때마다 새로운 크리스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버튼을 누르면 빛의 기둥이 차례차례로 발광하기 시작하는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손끝으로 만져지는 그 순간, 창조적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구사마 야요이의 '슬픔의 샹들리에'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물방울이나 호박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세계적인 일본 전위예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제작한 '슬픔의 샹들리에(The Chandelier of Grief)'가 장식된 방입니다.

거울로 도배된 방안에 무수한 크리스털 방울이 반짝거리는 샹들리에를 배치한 '슬픔의 샹들리에'는 거울을 테마로 한 설치미술 '무한한 거울과 거울 사이'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천천히 회전하는 샹들리에가 비추는 빛이 거울 너머로 무한히 반사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슬픔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이 공간은 결코 음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꺼내 놓기 어려운 감정들을 따뜻한 빛으로 감싸주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계절마다 변신하는 축제의 무대

일 년 동안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기로 유명하며 11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윈터 원더랜드'를,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는 음악과 빛의 쇼로 저녁을 물들이는 '빛의 축제'를, 7월부터 8월 사이에는 퍼포먼스나 특별한 데코레이션이 펼쳐지는 '서커스'를 열어 관객들을 꿈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계절에 따라 박물관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겨울이 되면 크리스탈이 반짝이는 눈처럼 변신하고, 여름이 오면 무대는 야외 공연장으로 재탄생합니다. 방문한 시기에 상관없이 그곳만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행의 마지막을 풍요롭게

체험을 마친 후에는 뭔가 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한 배려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에는 있습니다. 크리스털 월드에는 지역 향토 요리나 수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모던한 레스토랑많은 종류의 스와로브스키 제품이 구비되어 있는 대형 상점에서 여기 상점에서만 판매되는 한정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는 길

인스브루크 시내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사이를 왕복하는 정기 셔틀버스가 있는데 인스브루크 카드를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로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오스트리아 여행의 새로운 의미

오스트리아는 역사와 음악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스브루크에서 만나는 오스트리아 티롤의 역사와 문화처럼, 또 비더마이어 시대의 소박한 우아함처럼, 이 나라는 과거만 안고 있지 않습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는 현대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창조성과 예술을 대하는지 보여줍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광이 새겨진 건물들도 훌륭하지만, 때로는 빛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오스트리아 여행의 마지막 몇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면, 당신의 오스트리아 이야기는 더욱 깊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창민 | 집중공략 오스트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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