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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으로 협상한다는 미국,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이란…휴전 끝 전면 확전 위기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 49발로 이란을 공습하고 추가 타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선언했다. 지난 4월 합의한 휴전이 무너지고 미·이란 간 전면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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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과 봉쇄로 대선제지하는 미·이란, 휴전의 꿈은 사라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식이 중동에서 또 터졌다. 미국이 이틀째 이란 공습을 단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근교 등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에 응수하듯 이란 최고 합동군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운송의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버렸다. 이란 군 당국은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서는 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의 언어가 폭탄이 되고, 외교의 문이 총구가 되었다는 뜻이다.

타격의 논리, 협상의 담금질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투기 폭격과 함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9발을 이란 내 공격 목표물에 발사했다고 밝혔고, 목표물 일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마일(약 65km) 거리에 있었으며, 다른 목표물 일부는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서부 해안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다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폭격이 곧 멈출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란이 미국 협상팀이 제시한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 낼 것"이라고 답했다. 폭탄을 협상의 도구로 쓰겠다는 선언이었다.

국방장관의 표현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그 일에 뛰어나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초강수,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란의 응수는 더욱 직접적이었다. 이란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공식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물량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이는 협상 테이블이 아닌 경제 전쟁선이 그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해협 폐쇄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이미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중동 긴장 고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너진 휴전, 다시 전쟁으로

지난 4월 7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고,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2주간 허용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종이처럼 부서졌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4월 7일부터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아파치 헬기 격추 이후 무력 충돌이 거세지고 있으며,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반복적 공습은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발언과 모순된다"며 "두달 전 선언된 휴전의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숨을 죽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쟁의 폐해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순간 중동의 긴장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이란의 봉쇄 조치 이행 여부와 함께 미국 및 동맹국들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긴장과 불안뿐이다. 협상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고, 이전에 다룬 미-이란 휴전 협상처럼 설령 합의가 이루어진다 해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폭탄의 소리가 협상을 방해하는 역설 속에서 중동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기자명: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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