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픽7 min read

이젠 양프리카라 할 판… 사상 최고 42.5도 찍은 경남 양산의 현장

경남 양산이 8월 2일 낮 기온 42.5도를 기록하며 한반도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닷새 연속 40도를 넘으며 극한 폭염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추익호기자
공유

읽기 전 질문
🧠 자기 점검

나는 이 기사를 왜 클릭했나?

기존 생각을 확인하려고? 아니면 정말 새로운 정보가 궁금해서?

122년 기상 관측사를 깨뜨린 그 순간, 42.5도

8월 2일 오후 1시 26분, 경남 양산에서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우리나라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97개 기후통계 관측지점은 물론 1973년 이후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값을 모두 합쳐도 42도를 넘긴 적은 없으며, 종전 최고 기온은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의 41.9도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경신이 아니죠. 사람들의 일상을 완전히 마비시킨 현장의 기록입니다.

스포츠까지 멈춘 '살인적인 더위'

살인적인 더위에 1일과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고, 1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역시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멈출 정도의 폭염이란 의미입니다.

양산을 포함해 밀양(최고기온 41.0도), 김해(40.7도), 의령(40.6도), 경주(40.3도), 진주(39.9도), 거창(38.4도), 함양(39.0도), 광양(38.9도), 강진(37.9도) 등에서 이날 각 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졌습니다. 경상권 전역이 재앙 같은 더위에 휩싸여 있었던 겁니다.

42.5도는 시작일 뿐, '닷새 연속 40도 돌파'

이 정도의 폭염이 하루의 이상치(異常値)가 아니라는 게 더 무서운 일입니다.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후 1시26분 기준 42.5도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41.6도)을 하루 만에 넘어섰으며,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극값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닷새 연속 40도"—이 표현이 보통이 아닙니다. 평년에는 한여름 한두 번 넘을까 말까 하는 수치가 5일 내내 지속된다는 뜻이거든요.

폭염이 서쪽으로 확산되다

더욱 중요한 건 이제부터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수도권의 낮 기온은 35도 안팎이지만 주말 이후 기존의 서풍 대신 동풍이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 기온이 상승할 전망입니다.

경남의 악몽이 이제 전국의 악몽이 되려 합니다. 3일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23∼27도, 낮 최고기온이 32∼39도로,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6도와 37도, 인천 26도와 34도, 대전 25도와 37도, 광주·대구 26도와 39도입니다.

경상권에 39도, 수도권에 37도. 40도에 못 미쳐도 충분히 위험합니다.

기반시설도 작동 불능 상태로

이런 극한의 열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기반시설의 마비였습니다. 부산항만공사도 항만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태양열을 받아 한껏 뜨거워지자 무더위로부터 항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온음료와 냉각 용품, 체감온도 측정기 등 2000여 개를 배포했으며,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응급키트를 배포하고, 폭염 노출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온열질환 예방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하는 작업도 병행합니다.

더 이상 이것은 '날씨 얘기'가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보건 재해입니다.

무서운 건 새로운 '정상(normal)'이 되고 있단 것

지난 6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9.7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열대야마저 '역대 최장'이 되는 현실입니다.

2018년 41.9도 기록이 8년 만에 0.6도 깨지는 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반복되리라는 점이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고, 우리가 이를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이죠.

추익호 기자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