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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4대 의사 집안 자랑했다가 증조부 친일 의혹에 시달린다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랑한 4대 의사 집안의 증조부가 한국인 최초 의사 안상호로 알려지며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졌다. 소속사는 친일 의혹을 부인했으나 역사 기록에는 이와 다른 내용이 남아 있다.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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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방송에서 자랑한 '의사 집안'…알고 보니 증조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 같은 사랑'의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논란이 있는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배우의 가족사 공개가 어떻게 역사적 논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랍니다.

"4대째 의사 집안이에요"

지난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차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하영은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히며 "내 기억으로는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전해 듣는 이를 놀라게 했다.

당시 스튜디오의 반응은 뜨거웠죠. 한국 의학사에 한 획을 그은 엘리트 가문이라는 반응이었거든요. 그런데 방송 후 일이 복잡해졌어요.

역추적 시작, 그리고 정체 공개

방송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인물이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추측이 이어졌고, 소속사 측은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고 공식 인정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는 1872년생인 안상호가 1902년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1904년 귀국한 뒤에는 지석영이 설립한 의학교와 동담한의학교에서 서양의학을 가르쳤다.

성취는 확실했어요. 그런데 그 뒤에 뭔가 복잡한 역사가 있었던 거죠.

친일 행적, 그리고 소속사의 부인

문제는 안상호의 생애 기록에 있었습니다. 안상호는 1916년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있다. 또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라고 표현했다.

역사 기록은 구체했어요. 기사에는 안상호가 가족 교육에서 일본어만 사용하고 조선말을 금지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거든요. 그야말로 당시 '일선동화(日鮮同化)' 정책의 모범 사례로 선전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소속사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일 iMBC연예에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각 의혹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배우 본인의 책임인가?

여기서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배우 하영은 자신의 가족사를 의사 집안이라는 자부심으로 말씀하신 것이잖아요. 자신이 할아버지나 증조부의 친일 행동까지 책임져야 하는 걸까요? 이건 복잡한 문제랍니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자랑만 안 했으면 몰랐을 텐데"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는 빛나는 부분만 있지 않죠. 배우가 선택한 공개가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을 만든 셈이 되었어요.

당분간 배우 하영을 둘러싼 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성취와 가족의 역사, 그리고 개인의 책임과 역사의 무게—이 모든 것들이 얽혀 있거든요.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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