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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공간이 묻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잃지 않으려면

건축가 김성훈이 AI 급속도 발전의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고, 지속 가능한 공간 설계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한다.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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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공간이 묻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잃지 않으려면

요즘 세상 참 빠르죠? AI 능력은 몇 달 단위로 두 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6년이 일자리 지형이 급격히 바뀌는 '티핑 포인트'라고들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도 변합니다. 그런데 정말 다 변해야 할까요?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지음플러스 대표인 김성훈은 한국경제신문에 '지속 가능한 공간'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가 던지는 질문이 참 흥미로워요. AI가 우리 생활을 점점 더 편하게 만드는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은 뭘까요?

공간이 인간을 만든다

김성훈 교수의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깊어요. "좋은 공간이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좋은 공간이 좋은 사람을 만들듯, 품격 있는 도시의 아비투스가 품격 있는 시민을 만들고, 어떤 공간을 만들고, 어떤 골목을 지키고, 어떤 문화를 축적하느냐가 30년 후 우리 도시의 지문이 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AI 시대라고 해서 모든 게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되는 건 아닙니다. 품격의 도시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늘 우리가 짓는 공간에서, 지키는 골목에서, 쌓아가는 문화에서 조용히 만들어진다는 거죠. 이건 AI로는 결코 자동화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인간의 가치, 더 빛나는 시대

흥미롭게도 인간의 가치도 새롭게 평가받으며, 공감, 통찰, 전략적 판단은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AI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우리 인간의 고유한 가치들이 더 중요해지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거죠.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 그 도시의 골목길, 카페 한구석, 공원의 벤치—이런 공간들이 우리의 삶에 준 위로를 생각해 보세요. 그 위로는 AI가 줄 수 없습니다. 글로벌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정체성을 절대 잃지 않으며, 가장 로컬 한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역설을 구현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파고들수록 더 세계적이 된다는 철학이 지금 이 순간 더욱 필요합니다.

이전에 다룬 AI 시대, 기술 혁신이 놓치는 것들에서도 봤듯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본질을 붙잡아야 합니다.

누가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드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질문은 이겁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공간 설계자로서 김성훈이 보여주는 건, 우리가 만드는 모든 공간—주택, 오피스, 도시 공간 자체—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정말 변하지 않는 가치니까요.

AI 시대, 우리의 선택이 모입니다. 편의만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통찰력과 본질을 함께 가져갈 것인가. 그 답은 우리가 어떤 공간을 만들고, 어떤 도시를 가꾸려 하는가에 담겨 있을 거예요.


글: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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