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몰랐다던 하영 부친이 꺼낸 책, 저자도 친일인명사전 수록자라 논란
배우 하영의 부친이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해명하며 인용한 책의 저자 정구충이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로 알려지며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친일 몰랐다" 하영 부친이 꺼낸 책···저자 친일인명사전 수록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 논란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초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던 하영 측이 결국 증조부의 친일 활동을 인정했는데, 이번엔 부친이 해명 자료로 제시한 책의 저자까지 친일 경력자로 드러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친이 꺼낸 책의 저자는 누구?
하영의 부친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을 해명하면서 정구충이 저술한 책을 언급했습니다. 정구충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교육·학술 부문에 수록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친일파를 설명하는 전문 자료에 등재된 사람의 책을 "해명 자료"로 제시한 것이죠.
정구충의 친일 경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1937년 조선군사후원연맹 평의원, 1938년 조선지원병제도제정축하회 발기인, 1939년 배영(排英)동지회 평의원,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및 평의원 등 친일 어용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결국 인정되다
지난 11일, 하영 측은 "확인 결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사실무근"이라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 변화입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역사학계의 평가는?
역사 전문가들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대정친목회에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면 친일행위를 한 것이 맞다"고 밝혔으며, 또한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행적을 다르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어어... 부족하다?
여론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누리꾼들은 "하영 본인은 왜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느냐" "마음만 무겁다고 하면 용서가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영은 7일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며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부친, 그리고 언니까지 4대째 내려온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영광스러운 가족사를 자랑했던 것이, 정반대의 역사와 맞닥뜨린 꼴입니다.
후폭풍은 계속된다
이 논란은 배우 정해인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정해인까지 관련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죠.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랑한 4대 의사 집안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고착화되면서, 관련 인사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애초 제때 진심 어린 입장을 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논란. 역사 앞에서 "마음이 무겁다"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기자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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