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4년 새 282만명이 떠났다…고분양가·대출 규제가 부운 '청약 포기'
청약통장 가입자가 282만명 감소하며 올해 7개월간 해지액만 8조원에 달했다. 높은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청약의 실효성을 의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약통장 4년 새 282만명이 떠났다…고분양가·대출 규제가 부운 '청약 포기'
청약 실효성 급락, 282만명 이탈
올해 7월 청약통장 가입자는 2577만명으로 4년 만에 282만명 줄었다. 그 과정에서 흘러나간 자금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1~7월 해지액도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신규 유입이 8조4000억원에 불과해 순증액이 2000억원에 그친 상황이다.
청약통장을 새로 만드는 사람보다 해지하는 사람이 많은 현상이 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신규 가입은 183만6천좌에 그친 반면 해지는 216만5천좌로 32만9천좌 많았다.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가점 경쟁 심화
청약 포기의 원인은 명확하다.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분양가는 치솟는 반면 분양은 줄고 당첨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청약통장의 효용 자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실은 더 가혹하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청약 신청자 가운데 당첨자 비율은 30대 이하 1.6%, 40대 2.3%, 50대 2.5%에 그쳤다. 당첨되기도 어려운데,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가점은 65.81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수준은 일반 무주택자가 따라잡기 어렵다. 3인 가족의 경우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아도 최대 64점으로, 지난해 서울 평균 청약가점에 미치지 못한다.
당첨돼도 계약금이 막힌다
여기에 분양가 폭증이 겹쳤다. 집값과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실제 계약과 입주까지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졌다. 대출 규제에 출산을 미루는 30대 부부들처럼, 당첨되고도 자금 조달에 막히는 현실이 늘어나고 있다.
기금 위기까지 번진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단순한 개인의 포기를 넘어 정부 주거정책까지 흔들린다. 청약통장은 공공임대주택과 서민 대출 등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의 핵심 재원인 만큼 가입자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의 주거 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펌프 역시 느려지고 있다. 청약통장 유입액은 2021년 2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2000억원으로 4년 만에 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누구는 통장을 지켜야 할까
전문가들은 모든 이에게 해지를 권하진 않는다.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나 특별공급 대상자, 공공분양을 노리는 사람에게 청약통장은 여전히 버리기 아까운 '내 집 마련 카드'라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무순위 청약 조건이나 특별공급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면 통장 유지의 가치가 있다. 다만 일반공급 당첨을 노리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이라면, 상황을 냉정히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자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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