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도 안 되고, 당첨돼도 못 사고…청약 1순위 경쟁률 13개월째 한 자릿수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하는 '청포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약의 역설: 당첨 가능성 vs 구매 능력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청약 시장이 얼어붙는다는 의미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쟁률 자체보다 그 속에 담긴 현실이다.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개월 이동평균 기준 5.86대 1이었다. 5명이 1가구를 놓고 싸우는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장은 다르다.
지역 양극화, 서울만 가능성 보인다
7월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대 1로 9개월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서울은 여전히 아파트 청약이 '로또'인 셈이다. 반면 지방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지난달 전국에서 모집공고를 낸 아파트 24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곳이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심지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4곳 가운데 3곳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경기도 일부 단지는 당첨 경쟁률이 0대 1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분양가 상승이 청약을 죽인다
분양가 상승과 핵심 입지 청약 경쟁 심화 등으로 청약을 포기하는 이른바 '청포족'이 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는 2593만4673명을 기록했고, 한 달 사이 9만4826명 감소하면서 2600만명을 밑돌았다.
1순위 가입자 수는 1674만2110명으로 전월보다 8만8374명,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만6786명 감소했다.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당첨도 어렵고, 당첨돼도 못 산다
당첨 경쟁률이 낮아진 원인은 단순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은 2024년 59점에서 지난해 65점으로 상승했다. 당첨 자산도 높아졌다. 더 높은 가점을 갖춘 오래된 청약자들만 남으면서 경쟁률은 낮아지는 착각이 생기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울 등 핵심 입지는 로또 청약이라고 불릴 만큼 낮은 당첨 가능성에다 고분양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실수요자들의 커진 자금 부담이 청약통장 이탈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옥석 가리기
강원 강릉 '리쉐스302'는 1순위 302가구 모집에 1건만 접수되었고, 충남 아산 '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는 620가구 모집에 6건, 울산 '센텀 엘카사'는 72가구 모집에 2건 접수에 그쳤다.
이는 경쟁률 하락의 진짜 이유를 보여준다. 청약 수요가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 서울 주요 단지 중심으로 집중된 것이다.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맞닿아 있다.
경쟁력 있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의 격차가 극심하다. 당첨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실수요자들이 손을 놨다. 당첨돼도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당첨의 그림의 떡'이라 불리는 이유다.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