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자리에 울려 퍼진 북한 국가... 나고야 AG 조직위가 터뜨린 외교적 '뻑(敗)'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경기에서 한국 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체육회가 즉시 항의 서한을 발송하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태극기 앞에서 기대한 것은 애국가, 현실은 북한 국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에 앞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실수가 정말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벌어졌을까 싶을 정도의 황당한 상황이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펼쳐진 것이다.
경기장을 뒤흔든 '국가 혼동 사건'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경기 시작 전 양 팀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국가가 울려 퍼져야 하는 순간 북한 국가가 약 1분 동안 흘러나왔다. 놀란 한국 선수들은 가슴에 얹은 손을 떼고 관계자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했고 조직위원회는 급히 북한 국가를 끄고 방글라데시 국가를 틀었다. 다행스럽게도 빠른 대응으로 국가 혼동 상황은 멈춰졌다.
"즉시 항의 서한 발송"… 대한체육회의 단호한 반응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사건 인지 후 즉시 대응 조치에 관해 논의했고,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로 조직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구두 항의에 그치지 않았다. 체육회가 보낸 항의 서한에는 사고 경위 해명 요청과 조직위 차원의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요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따로, 외교 프로토콜은 따로
아이러니하게도 경기 결과는 한국의 완승이었다. 경기는 한국이 방글라데시에 5-0으로 이겼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펼쳐진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렸다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국가 연주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 각 국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드러내는 신성한 순간이다. 이런 기본이 흔들린 것에 대해 체육 현장의 선수들이 느낀 당혹감은 어느 정도였을까.
조직위의 '운영 부실' 의심
더 신경 쓰일 부분이 있다. 이것이 단순한 기술적 오류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는 "국가를 잘못 틀었다"고 사과했지만, 대표팀은 제대로 된 국민의례를 하지 못했다.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의 프로답지 못한 일 처리는 선수단의 입국과 선수촌 입촌 과정에서도 불거졌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7일 한국 선수단이 주부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3시간 이상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국가 연주 오류는 조직위의 전반적인 운영 체계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이전 아시안게임들처럼, 나고야 대회가 한국 선수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기사 서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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