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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연기인 백일섭, 숨겨둔 가정사 고백... 아버지 외도로 엄마만 4명, 친모는 아이 업고 극단적 선택까지

배우 백일섭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파탄난 가정사를 공개했다. 두 세 살 때 친모가 극단적 시도를 하려 했던 순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 친모와 생이별하기까지, 그가 겪은 유년의 상처를 들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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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연기인이 밝힌 숨겨진 상처, 아버지 외도가 남긴 상흔

배우 백일섭이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굴곡진 가족사를 털어놨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꼬꼬할배 백일섭'에 영상이 업로드되었으며, 백일섭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전남 여수를 방문해 과거를 회상했다.

두 세 살, 바다에서 잃을 뻔한 목숨

백일섭은 "아버지가 하도 바람을 피우니까 내가 두세 살 무렵 어머니가 나를 업고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으며, 등에 업혀있던 자신이 "엄마, 신발! 신발!"이라고 외쳤고, 어머니가 떨어뜨린 신발을 주우러 가는 사이 죽을 생각을 접으셨다고 했다.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여성이 계속 바뀌는 환경은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아이의 무심한 한마디가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순간, 얼마나 절박했던 마음이 있었을까. 필자는 그 비극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양쪽 모두의 절망감을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3학년, 영원한 이별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어머니와 헤어졌다고 했다. 백일섭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와 헤어졌으며, 집 근처에서 놀 때 어머니가 보따리 싸서 '일섭아, 엄마 간다'라고 했는데 내가 '응, 잘 가'라고 했다. 나는 금방 또 올 줄 알았는데, 어머니는 그 말에 굉장히 섭섭했다고 하고, 후에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갈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의 순진한 대답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지. 그 순간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1, 2, 3, 4번째... 바뀌어가는 '엄마'

백일섭은 "고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내 인생 자체가 그런 것 같다"며 "이곳에서는 둘째 엄마까지 보고, 다른 곳에서는 셋째, 넷째 엄마까지 봤다"고 고백했다.

한 사람의 아버지가 맺은 여러 관계가 만들어낸 혼란과 상처. 이것이 한 아이의 세계 전부였던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정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무너질 때 고통받는 것이 결국 자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서울에서의 재회, 그리고 남겨진 후회

백일섭은 한참 뒤에 어머니와 재회했으며 "어머니가 서울 구경 시켜주셨고, 그때는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살려고 한 거였다. '일섭아, 엄마랑 여기서 살자'고 했는데 '아버지도 그렇고 어떻게 그래요'라며 그냥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기 와봐야 다른 엄마가 있는데 왜 굳이 돌아왔을까. 엄마랑 같이 안 살고 왜 오고 싶어했을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평생 남겨진 후회. 어린 마음이 내린 선택이 삶 전체에 얼마나 큰 그림자를 드리웠을까. 백일섭이 60년이 넘는 배우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토록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생각해본다.

가정, 그리고 책임

1944년생인 백일섭은 1965년 KBS 공채 5기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6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는 '113 수사본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제4공화국', '불꽃'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연기인이 마주했던 어린 시절의 절망. 가정의 파괴가 한 인생 전체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묵묵하게 보여주는 고백이다. 그의 눈물이 흘렀을 것을 충분히 짐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인생의 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역할을 연기해온 배우. 하지만 가장 아팠던 역할은 아마도 자신의 인생이었을 것이다. 그의 고백이 많은 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선택의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길 바란다.


기자: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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