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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 만의 굴욕, 107일 만의 결별…로세니어 경질로 첼시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

무득점 5연패라는 114년 만의 수치를 세운 첼시가 로세니어 감독을 경질했다. 105일의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전술과 리더십 부재, 그리고 더 근본적인 구단 운영 체계의 문제가 드러났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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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 만의 굴욕, 첼시의 시대적 전환점

리암 로제니어 감독이 23일(현지시간) 경질됐으며, 부임 106일 만이었다. 그는 최근 8경기에서 7패를 기록한 끝에 부임 107일 만에 첼시와 동행을 마치게 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단순한 '단명 감독'의 기록일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클럽이 맞이한 전대미문의 위기가 있다.

1912년 이후 처음, 무득점 5연패의 충격

지난달 1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0대 1 패)부터 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모두 패했으며, 영국 BBC에 따르면 첼시가 5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한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11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기록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충격적인 통계로 기록될 것이다.

로세니어 감독은 부임 초 4연승을 기록했으나, 이후 파리 생제르맹전 패배를 시작으로 급격히 추락하며 114년 만에 5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 마지막 장면은 더욱 처참했다. 첼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에서 0대 3으로 졌으며,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페르디 카디오글루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준 첼시는 후반 11분 잭 힌셀우드에게 추가 골, 추가시간 대니 웰벡에 쐐기 골을 허용하고 완패했다.

라커룸 붕괴와 전술의 실패

감독 경질의 직접적 원인은 성적 부진이지만, 그 아래에는 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었다. 이면에는 전술과 리더십, 그리고 내부 신뢰 붕괴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었다.

로제니어 감독은 더블 볼란치 체제에서 싱글 피벗으로 전환하며 공격성을 강화하려 했지만, 이는 중원 붕괴로 이어졌다.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로제니어 감독의 실패는 단순한 전술 미스가 아니라는 평가와 '공을 존중하는 축구'라는 철학은 있었지만, 이를 선수단에 설득하고 실행할 통제력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팀의 기강마저 흔들렸다. 첼시의 주축 선수인 콜 파머와 주앙 페드루의 부상 결장을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의 이발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출한 것이며, 이는 로즈니어 감독이 이번 시즌에 겪은 세 번째 팀 소식 유출 사건이었다.

임시 처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단 운영

관점을 넓혀보면, 로세니어 감독의 경질은 개별 감독의 실패라기보다 첼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첼시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 중심의 스쿼드 구성, 잦은 감독 교체, 그리고 불안정한 운영 구조라는 문제를 반복해왔다.

로세니어 감독은 6년 반의 계약을 맺었다. 장기 비전을 제시하려던 시도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첼시는 최근 2024-25시즌 기준 2억624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가능성까지 겹치며 이적 시장에서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남은 과제들

칼럼 맥팔레인이 기존 코칭스태프의 지원을 받아 시즌 종료까지 임시 감독으로 팀을 맡게 되며, 유럽대항전 진출과 FA컵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마르코 실바, 안도니 이라올라, 에딘 테르지치,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거론되지만, 내부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로 일부 지도자들은 선뜻 지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첼시의 위기는 단순히 감독 교체로 해결되지 않는다.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선수 영입과 전술 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무엇보다 라커룸의 신뢰를 재구축하는 근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107일의 짧은 임기를 마친 로세니어 감독의 이야기는, 명문 클럽이라도 구조적 개혁 없이는 재기가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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