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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레전드 정선민 코치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구단 조사 후 사퇴 의사 전달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정선민 부천 하나은행 수석코치가 선수를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성차별적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 내부 조사 결과 시즌 중 다회에 걸친 부적절한 발언이 확인됐으며, 정 코치는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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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레전드의 그림자: 정선민 코치 성차별 발언 논란

한 시대를 함께 했던 선수가 코칭 스태프가 되어 후배들을 이끈다는 것은 보통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때로 그 신뢰는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정선민 부천 하나은행 여자농구단 수석코치(52)가 선수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구단 조사에서 확인됐다.

드러난 부적절한 언행

사건은 시즌 종료 직후 터져나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선수로부터 뒤늦게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 코치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정 코치는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구단 조사 과정에서는 시즌 중에도 정 코치가 해당 선수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했던 정황도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수가 시즌 내내 반복적으로 마주해야 했던 부적절한 언어들—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경험이었을지 그림이 그려진다.

구단의 대응과 선수 보호

다행히 구단은 신속하게 대응했다. 구단은 조사 이후 선수 보호를 위해 정 코치와 해당 선수를 분리 조치했고, 전문가 상담을 연결하는 등 보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코치는 이후 해당 선수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전드의 추락, 그리고 과제

정선민은 결코 작은 인물이 아니다. 2012년 은퇴 후 친정팀인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렇기에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하나은행 수석코치로 복귀해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재건 작업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 최하위에 머문 뒤 이상범 감독과 정선민 수석코치를 영입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현저히 개선된 팀의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겪어야 했던 경험들이다. 스포츠 조직의 권력 구조에서 코치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선수의 자신감을 부수기도, 성장을 이루게도 하는 도구가 된다.

하나은행 구단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 교육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묻는다. 과거의 영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그리고 누구든 지위가 높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스포츠 현장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기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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