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위페이 세계선수권 16강 탈락, 안세영 라이벌의 그랜드슬램 꿈 무산
중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천위페이가 2026 세계선수권 16강에서 태국의 포른파위 초추웡에 역전패하며 예상 밖의 조기 탈락을 맞았다. 이로써 그랜드슬램 달성의 기회를 잃게 됐다.
배드민턴의 아이러니, 강자도 비껴간다
요즘 배드민턴을 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세계 최강자 안세영을 '타도'한다며 우렁찬 외침을 늘어놨던 라이벌들이 정작 안세영과의 대결 전에 떨어지는 일이 자꾸만 반복되거든요.
천위페이가 20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10위)에 게임스코어 1-2(21-15 23-25 17-21)로 역전패했습니다. 중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가 예상 밖의 조기 탈락을 당한 거죠.
올림픽 금메달도 못 막았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1위 타이쯔잉(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중국 배드민턱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도 결국 세계 무대에서는 항상 경쟁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천위페이가 세계선수권 7번째 우승을 노리면서 그랜드슬램 완성의 꿈을 품었다는 것입니다. 우버컵, 수디르만컵, 토마스컵 같은 국가 단체전과 올림픽,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제패하는 것이 그랜드슬램인데, 16강에서 무너져버렸거든요.
현재 진행형 안세영 전장
한편 안세영은 부상을 딛고 세계선수권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세계 1위의 위상을 지키면서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것이죠.
특별히 주목할 점은 이전 세계선수권에서의 경험입니다. 2025년, 파리 올림픽 경기장으로 돌아온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전에서 도쿄 2020 챔피언 천위페이(중화인민공화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만나려면 8강은 꼭 넘어야 했는데, 천위페이가 먼저 떨어져버렸다는 게 참 묘하네요.
배드민턴의 냉혹한 논리
라이벌을 제압하기 위해 먼저 강해져야 한다는 게 배드민턴의 현실입니다. 세계 무대에서는 한 경기의 실수가 곧 떨어짐으로 이어지거든요. 천위페이는 1게임을 따낸 뒤 2게임에서 네 차례 듀스 끝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초추웡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힘겨운 싸움이 바로 그겁니다.
배드민턴팬이라면 이런 역전의 드라마가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안세영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라이벌이 먼저 떨어지면서 안세영의 정상 탈환 길이 조금 더 수월해진 셈이니까요.
글쓴이 |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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