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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이 부른 국가대표의 눈물, 대한유도회 뒤늦은 사과 '운영체계 전면 점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선수 정수진이 지도자의 잘못된 안내로 계체 실격 당했다고 폭로하자, 대한유도회가 공식 사과하고 운영 체계 개선을 약속했다.

오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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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이 부른 국가대표의 눈물, 대한유도회의 늦은 성찰

가슴이 뭉클해지는 현장이 있다. 인생을 건 아시안게임 무대 앞에서 지도자의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무너뜨린 순간이 그렇다.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계체 탈락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 감독의 실책 때문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났다.

전날 통과했던 계체, 왜 당일 떨어졌을까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16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일 오전 출전 선수 대상으로 실시한 랜덤(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정수진은 100g를 초과해 매트를 밟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이것이 선수 개인의 부주의는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공식 계체 통과 한 정수진은 1일 오전 랜덤 계체 직전까지만 해도 음식 섭취를 조절하며 계체 통과 체중인 50.4㎏를 유지 중이었다.

"밥 먹어라"는 감독의 지시가 모든 것을 바꿨다

정수진은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온 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시고는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고 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달해 주셨다"며 "혹시나 해서 재차 확인을 부탁드렸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많이 뺀 체중을 위해 얼른 밥을 먹고 회복하라'고" 전했다.

지도자의 말을 믿은 선수는 죽, 바나나, 이온음료를 섭취했다. 하지만 계체 종료 15분 전, 그 말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대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았고 급히 식사를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잘라가며 체중을 맞추려 했으나 결국 100g을 줄이지 못했다.

대한유도회의 뒤늦은 사과와 약속

대한유도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감독과 코치의 과실이 확인되면서 대한유도회는 본격적인 개선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특히 계체 대상자 확인 및 전달 체계, 선수와 지도자 간 보고·소통 절차 등 대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도회는 "선수단 귀국 즉시 정수진 선수와 관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조사결과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관련 규정과 절차,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신뢰의 회복

누구나 한 번쯤 선의로 타인을 믿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국가대표 선수의 4년 꿈을 부수는 순간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100그램이라는 미세한 차이가 인생의 절정을 무너뜨린 이 사건은 우리에게 조직의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선수의 눈물이 아깝지 않으려면, 대한유도회의 사과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만이 정수진 선수를 비롯한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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