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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한 올씩 수작업, '아이돌 로봇' 1만3000대 선주문 돌파한 중국의 대담한 시도

중국 유비테크가 공개한 반려 로봇 'U1 시리즈'가 최고가 2억원대 고가에도 선주문 1만3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간의 피부, 혈관, 지문까지 재현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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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한 올씩 심은 인공의 시간, '반려 로봇' 시대의 도래

아이돌 외모 못지 않는 미모의 반려 로봇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로봇 기업 유비테크는 6월 30일 광둥성 선전에서 글로벌 발표회를 개최하고 소비자용 브랜드 '유월드(UWORLD)'의 첫 플래그십 제품인 가정형 휴머노이드 로봇 'U1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 수준 때문만은 아닙니다. 남성형은 키 183㎝, 몸무게 42㎏이며 여성형은 키 168㎝, 몸무게 35.2㎏의 체격으로 제작됐고,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 88개가 장착됐으며 눈을 깜박이고 머리를 회전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 외형입니다.

인간을 모방하는 섬세함의 극치

인간의 실제 피부 질감과 혈관, 지문, 속눈썹까지 재현한 초고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다만 시연 장면에서는 외형은 실제 사람과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으나,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 박자 느린 듯한 동작으로 인한 어색함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완성도 뒤에는 숨겨진 노동의 흔적이 있습니다. 눈썹과 속눈썹을 한 올씩 사람이 직접 심어야 하는 수작업이 대표적입니다. 창업자 저우젠은 이 정도의 양산 난이도는 제조업 역사에서도 드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표의 현실, 시장의 반응

로봇의 정교함만큼 가격도 자리잡았습니다. 최저가 11만9천800위안(약 2741만원)부터 최고가가 99만위안(약 2억2660만원)까지 형성됐습니다. 일반 가전제품으로 보면 막대한 가격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오는 9월 중순부터 구매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인 U1 시리즈의 온라인·오프라인 주문량은 전날 기준 1만3천대를 돌파했습니다.

'가사 도우미'를 넘어, '정서적 동반자'로

제조사는 이 로봇이 가사일뿐 아니라 아내나 남편, 연인을 대신해 정서적 위로까지 해줄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실제로 U1은 노동 대체가 아닌 정서적 교감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반려자 로봇'입니다.

유비테크의 창업자 저우젠은 로봇이 가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욕구까지 충족시키고 아름다운 외형까지 갖췄다면 10만∼20만위안은 비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양산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층이 분화되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용에서 생활용으로

중국 로봇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던 휴머노이드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보고 있으며, 유비테크는 자동차 공장 등에서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U1 시리즈를 통해 가정용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입니다.

속눈썹 하나까지 정성을 들인 '반려 로봇'. 지금 이 순간에도 선전의 공장에서는 누군가 속눈썹을 심고 있을 것입니다. 기술의 고도화가 가져온 이 묘한 균형—완벽함과 어색함, 고가격과 폭발적 수요—은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채울 수 있을까요?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 양상을 이해하려면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로봇 개발 사례도 참고할 만합니다. 또한 한국 로봇 부품 기업들의 국산화 전쟁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우리 산업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여줍니다.


기자명: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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