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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두뇌부터 관절까지... 한국 부품 기업들의 '국산화 전쟁'

로봇 산업이 'AI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부품 기업들이 액추에이터, 모터 제어칩 등 핵심 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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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두뇌부터 관절까지... 한국 부품 기업들의 '국산화 전쟁'

피지컬 AI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부품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으며, 자동차·전자산업 등에서 쌓아온 부품 기술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기회를 맞았습니다.

관절·근육의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가 핵심

인공지능(AI)이 로봇의 두뇌라면 액추에이터는 명령을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장치로, 전기·유압·공압 에너지를 회전이나 직선운동으로 전환해 로봇 팔과 다리, 허리,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이나 근육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로봇 전체 하드웨어 제작비의 40~60%를 차지합니다.

부품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 베리파이드마켓리포트에 따르면 로봇 부품 시장은 지난해 124억 달러(약 17조 2670억 원)에서 2033년 238억 달러(약 33조 1415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전쟁터에 뛰어들다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기술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하고 현재 액추에이터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단계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하는 한편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HL만도는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올해 우선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성능을 검증한 후 2029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10년 후 로봇 액추에이터 등의 매출 목표를 2조 3000억 원으로 세워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로봇추진단 산하에 '핸드 랩(Hand Lab)' 조직을 신설하고 인간의 손 구조를 모방한 '힘줄 방식(Tendon-driven)' 메커니즘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 기술을 통해 손끝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세한 압력과 질감을 감지하는 '촉각 센싱'을 결합해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입니다.

하드웨어 기술력은 세계 수준, 하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한국 부품 산업의 경쟁력은 실제 검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제품이 장악해온 하모닉 감속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은 일본 대비 약 20~30% 낮은 단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테슬라 옵티머스 등 양산형 로봇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됩니다.

다만 이전에 다룬 한국 로봇 산업의 과제처럼 소재 부분에서의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 로봇은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의 88%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부품 국산화율이 4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장의 역학 구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밸류에이츠 리포트(Valuates Reports)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용 5지형 로봇 손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8억7600만 달러(약 1조310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로봇 손과 관절이라는 세부 부품까지 시장화되는 현상은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국 부품 기업들이 이 기회를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잡느냐가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의 입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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