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고 때렸다? 캐리어 시신 사건의 충격적 범행 동기
50대 여성을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사위와 함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딸. 대구 신천변에서 일어난 이 참극의 진짜 이유는 도무지 납득 불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소음 때문에 때렸다"...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범행 동기
피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갈비뼈와 골반 등 신체 여러 부위의 다발성 골절이 몸 곳곳에 남겨진 그 참혹함이요.
대구 신천변에서 발견된 회색 캐리어 속 일화된 50대 여성. 경찰 수사 결과, 이 여성이 사위로부터 장시간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정말이지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일을 일으켰나?
사위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평소 집안에서 소음을 내고 물건 정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고 해요. 영화 같은 창작물에서도 이렇게 억지스러운 범행 동기를 쓰면 욕먹을 지경이거든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
- 지난 18일 대구 중구의 자택에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했다는 혐의
- 범행 후 딸과 사위는 같은 날 낮 12시쯤 피해자의 시신을 회색 캐리어에 담아 약 20여 분간 이동한 뒤 신천에 유기했다는 것
- 지난달 31일 오전 "캐리어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
장시간의 계획된 폭행
더 섬뜩한 것은 이것이 순간의 격분 때문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 뼈 여러 개가 부러진 점으로 미뤄 단발성 폭행이 아닌 최소 한두 시간 이상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고 했거든요. 결국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추정됐다였습니다.
"평소 시끄럽고 정리 안 한다" - 정말 이것이 생명을 빼앗아도 될 이유일까요?
금전 문제도 없었다?
더 황당한 것은 흔한 범행 동기마저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금전이나 재산 관련 다툼은 범행 동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고 했거든요. 그렇다면 정말로, 정말로 "집이 더럽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딸의 역할, 그리고 가정폭력의 흔적
20대 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딸에겐 시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고 하는데, 딸은 "남편이 시신 유기를 지시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한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딸에 대한 피의자 사위의 가정폭력 정황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집에서 사위의 폭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죠.
왜 이 가족은 함께 살고 있었나?
딸과 사위는 혼인신고를 한 지난해 9월부터 피해자와 함께 오피스텔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과거 가출 신고가 접수된 적은 있으나 가정폭력 관련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는데, 이게 얼마나 슬픈 현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출을 했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하지만 신고되지 않은 문제들은 사건의 경고등으로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친족 범죄의 비극
경찰은 사위 A씨에 대해 존속살해와 시체유기 혐의를, 딸인 B씨에게 시체유기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 살해죄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적용되지만, 존속살해의 경우 7년 이상의 징역형부터 규정돼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이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이웃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 신호입니다.
가족 간의 갈등이 언제 폭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것, 그 폭력이 얼마나 쉽게 생명까지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시끄럽다", "정리 안 한다" 같은 일상적인 불만이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말입니다.
만약 당신의 가족 중에 행동이 이상한 사람이 보인다면? 혹은 당신이 가정 내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면? 더 이상 침묵할 이유는 없습니다. 신고하세요. 작은 신고 하나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사건 속에서 희생자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아마도 이것일 겁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학대도, 폭력도, 심지어 살인도 은폐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의 중요성 말이에요.
기자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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