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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거리를 점령한 800대 배달 로봇, '보행자 지옥'으로 불리다

LA 거리에 무리 지어 다니는 배달 로봇들이 보행로 혼잡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접근성 문제부터 안전 우려까지, 편의성 뒤의 그림자를 들여다봅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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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보행로를 점령한 배달 로봇, 편의성과 불만 사이의 긴장

LA의 거리에는 이제 약 800대의 배달 로봇이 활동 중입니다. Serve Robotics가 2023년 2개 지역에서 2026년 40개 지역으로 500대 이상 배포했고, Coco는 약 300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형의 이 로봇들이 음식과 물품을 배달하며 '최후의 배송 거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필자는 기술이 사람의 삶을 더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일상이 불편해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진전이 아닙니다. LA의 배달 로봇 확산이 바로 그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형, 불편한 현실

LA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이 로봇들은 큰 눈이 깜빡거리는 귀여운 모습의 네 바퀴 상자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들을 좋아하고, 비즈니스 입장에서도 배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해법처럼 보입니다.

보행자가 로봇을 넘어뜨리거나 길을 막는 사례들이 보도되었지만, 회사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보행로라는 공공의 공간에서 이 로봇들의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접근성과 안전의 그림자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보행자의 안전과 접근성입니다. 배달 로봇 관련 발에 치인 사건들이 보도되었으며, 예를 들어 Serve 로봇은 비어있을 때도 220파운드(약 100k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 보행로에서 사람들과 공간을 나누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나 다른 이동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로봇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통행의 불편함'을 넘어 형평성의 문제입니다. 기술의 편의가 누군가의 접근성을 해친다면, 그것은 진정한 진전이 아닙니다.

도시 정책의 후발 대응, 문제를 낳다

관련 기사에서 다루었던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거대한 규모의 로봇 기술을 보여주었다면, LA의 배달 로봇 확산은 '작은 기술의 빠른 확산'이 가져오는 도시 관리의 어려움을 드러냅니다.

Serve Robotics가 2023년 2개 지역에서 2026년 40개 지역으로 빠르게 확대한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확장이겠지만, 도시 계획과 규제 체계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LA 외의 글렌데일과 시카고 같은 도시들은 이미 로봇 운영에 제한을 두거나 논의 중인 상황입니다.

기술의 편의성, 하지만 누구를 위한가

필자는 이 상황을 보면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기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인가?

로봇 회사들은 환경 친화성과 배송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기술 지지자들은 배달용 자동차 통행을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 자체는 타당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좁거나 보행객이 많은 지역에서 로봇을 제한하거나, 지정된 배송 구역을 설립하고, 'robotability score' 같은 평가 도구로 지역 적합성을 검토할 필요가 생기는 것 자체가 '편의성'이 모두에게 동등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LA의 사례는 기술 도입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관련 기사에서 다루었던 중국의 로봇 인재 쟁탈전이나 산업 확대 움직임도 있지만, 한국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도입될 때는 사전에 충분한 도시 설계와 규제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편의성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공공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면 재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LA의 800대 배달 로봇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기술 진보'가 아니라 기술과 도시 공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기술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편의성이 모두를 위한 것일 때만 진정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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