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에딘버러에서 세계가 손을 맞잡다: 최초의 세계선교대회가 남긴 에큐메니칼 혁명
1200명의 선교사가 모여 '세계 협력'의 새 시대를 열다.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가 만든 기독교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와 그것이 현대에 주는 교훈을 살펴봅니다.
1200명이 바꾼 역사, 1910년 에딘버러의 기적
혹시 '세계교회협의회(WCC)'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함께하는 이 국제기구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 세기 전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 도착합니다.
1910년 6월 14일부터 6월 23일까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선교관련 대표자 1200명이 모여서 세계선교 보고를 통한 동향과 선교상황의 긴급성을 세웠던 유명한 대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요. 20세기 초, 보편적인 통신이나 교통 수단도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세 대륙에서 온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선교의 미래'를 논하다니요.
백 년 전 선교사들의 파격적인 제안
이 모임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가 크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개신교의 선교의 부흥은 1793년 윌리엄 캐리의 인도 선교로부터 시작되었고, 미국 노스필드에서는 학생자원운동이 피어선과 드와이트 라이먼 무디와 같은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태동되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선교로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겨났던 거죠.
에딘버러 선교대회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서로 다른 교파,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이 '경쟁하지 말고 협력하자'고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에딘버러 대회는 특별한 신학적이나 교파적 차이를 초월하여 열린 대회로서 선교를 위한 협력과 일치를 이룬 대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 년의 영향력, 에큐메니칼 운동의 탄생
이제 여러분은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그 대회가 뭘 했길래?" 글쎄요, 그것은 마치 선 그 위에 있던 모래알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은 변화였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기원이 바로 열린 제1차 세계선교대회(World Missionary Conference)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교회 협의회와 로잔대회인 제1차 세계복음화국제대회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즉, 오늘날 기독교 세계의 가장 중요한 국제 조직들의 '할아버지'라고 볼 수 있다는 뜻이죠.
더 큰 파급력이 있었습니다. 에딘버러 1910년 선교사대회는 예루살렘(1928), 인도의 탐바람(1938), 캐나다의 휘트비(1947), WCC(1948), 독일 빌링겐(1952), 로잔 운동(1974) 등 수많은 국제선교회의를 탄생케 했고 선교사대회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변곡점,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
한 세기가 흐르면서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개신교 선교의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로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the majority world)로 이동되었으며, 이것은 기독교 역사를 통해 가장 중요한 변화들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됩니다. 선교의 주체가 바뀐 것입니다. 처음에는 서구의 선교사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나갔지만, 이제는 그곳의 신자들이 선교의 주인공이 된 것이죠.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10년의 에딘버러에서 모인 사람들은 신학적 입장이 모두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은' 공통의 목표가 있었기에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거죠.
오늘날 우리는 기후변화, 불평등, 전쟁 등 세계적 과제 앞에서 여전히 '협력'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1910년의 에딘버러 선교대회가 보여준 '다양한 목소리의 조화'는 지금도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오래되고도 가장 새로운 지혜입니다.
기사 작성: 김서연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