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 워시 연준 의장의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이 8월 31일 백악관에서 미국 금리가 너무 높다며 워시 연준 의장에게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입장을 보인 워시 의장과의 정책 방향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vs 워시, 금리를 놓고 벌어지는 '심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백악관에서의 짧은 한마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거듭된 압박, "세계 최저 금리를 가져야"
지난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이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겉으로는 존중을 표하면서도, 즉각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미국) 금리는 너무 높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최저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직설적이지 않으면서도 강한 의도가 담긴 메시지다.
필자는 이를 단순한 경제 정책 주장이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더 큰 싸움의 시작이라고 본다. 전임 의장 파월도 임기 내내 트럼프의 압박을 견뎌야 했듯이, 새로운 의장 워시는 훨씬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워시의 "매파적 신호" vs 트럼프의 기대
앞선 워시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고, 9월 금리인상 가능성 61% 급등에서 살펴봤듯이,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남겨두겠다는 강한 신호였다.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통화정책 방향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연준의 독립성이 사상 최대 위기에
필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 갈등의 본질이다. 워시는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이라고 알려진 인물이지만, 일단 연준 의장이 된 순간 그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숙명에 처한다.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면, 정치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다음 회의는 9월 15∼16일이다. 앞으로 보름 남짓, 워시 의장은 경제 현실과 정치적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트럼프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워시의 결정은 비 오는 날씨에 우산을 쓸 수도, 벗을 수도 없는 딜레마가 될 것 같다. 연준의 독립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이번 9월 정책회의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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