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60원 돌파, 정부 투기거래 엄정 조치 선언...긴급회의 소집
구윤철 부총리가 환율 1560원 돌파에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 정부는 NDF 거래 투명성 강화와 불법 외환거래 단속에 나섰다.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 정부 비상 대응에 나서다
6일 밤, 한국의 외환시장은 긴장에 휩싸였다. 환율은 야간거래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561.5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때였다. 정부는 즉시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긴급 회의에서 드러난 투기 거래의 실체
구윤철 부총리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소집된 회의였다.
구 부총리는 환율 급등의 원인을 분석하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최근의 환율 변동성 확대는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 실현 등 수급 요인이 존재하지만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
정부의 입장은 명확했다. "최근과 같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경고가 아닌 실질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의지였다.
구체적 대응 방안들
정부는 여러 전선에서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섰다.
역외 거래의 투명성 강화: 정부는 역외에서 이뤄지는 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 현상을 면밀히 분석해 NDF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투기적 거래의 점검 강화: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교란 의심 행위가 있는지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점검해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불법 외환거래 조사: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늦추는 이른바 '리드 앤드 래그(Lead & Lag)' 방식의 불법 외환거래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평가
다만 정부는 기초 체력이 부실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반도체와 연관 산업의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경상수지 흑자도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경계 태세 선언
구윤철 부총리는 회의를 마치며 경각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동전쟁 전개와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환율이 1560원을 돌파한 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같은 글로벌 변수 속에서 한국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다. 정부가 투기적 거래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 있다. 실물 거래뿐 아니라 투기 자본의 일방적 쏠림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환율이 오른 만큼, 정부의 대응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24시간 경계 태세라는 말처럼, 이제 외환시장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집중 관찰 속에 놓이게 됐다.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