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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20.2원에 마감, 투기세력 강경 조치로 상승폭 축소

원·달러 환율이 1,520.2원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가 투기세력 관련 13년 만의 공동조사에 착수하고 외국환은행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면서 시장 진정이 이뤄지는 중이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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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투기세력 꽉 잡은 정부, 환율 상승 고삐 늦춰

원·달러 환율이 6월 11일 1,520원 수준으로 마감하며 그간의 가파른 상승세에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며칠간 1,56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던 환율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하락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때였다. 정부가 대대적인 결단을 내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말만'의 개입이 아니었다.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틈탄 투기적 쏠림 현상에 대해 엄정 대응을 선언했으며, 외국계 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에 대한 고강도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기준에 따라 선정된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 및 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며, 1차 대상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포지션이 큰 외국계 은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세력 근절, 구체적 행동 나서

정부의 조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뉴스 소스에서 언급한 "환투기세력 외환시장 교란으로 13년 만에 공동조사"라는 조치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말해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환율 쏠림 현상을 자극한 NDF 파생상품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교란 의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더욱이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환율 조작에 수조 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했다.

펀더멘털은 튼튼한데

흥미롭게도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은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 상향 조정(1.8%), 경상수지 흑자 기조,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NF) 가동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시 말해, 현재의 환율 급등은 기초 경제 지표를 반영한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투기적 쏠림의 산물이라는 분석이다.

이전에 다룬 환율 1,560원 돌파 관련 기사에서도 확인했듯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격차가 환율을 밀어올린 주요 요인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기본 요인 위에 투기세력의 획일적인 쏠림이 이중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장 안정의 신호

정부의 결단이 먹혀들었을까. 예상치 못한 미국 노동 시장 데이터의 강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의 완화 기대를 축소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었고, 한국 주식의 외국인 매도 지속도 달러 수요를 부추겼지만, 최소한 외환시장에 대한 강력한 신호는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다시 1,540~1,560원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역사 속에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을 보면 '결단의 속도'가 중요했다. 정부의 빠른 대응과 구체적 조치가 이 위기를 얼마나 빨리 진정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이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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