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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위치 모르는 호르무즈 기뢰, 미군 제거에 '시간'이 관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섰지만, 이란 스스로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작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은 최신형 기뢰와 이란의 반격 위협 속에서 고난도 작전을 추진 중이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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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설치 위치를 모른다…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난국

중동의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숨겨진 위협'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현지시각 11일 이란과의 종전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전격 착수했다. 그런데 작전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자신이 설치한 기뢰 위치를 모른다

가장 큰 난제는 기뢰의 위치 파악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더 많은 선박 통행을 허용하려 했지만, 설치해 놓은 기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더욱 문제는 일부 기뢰는 바다에서 고정되지 않고 떠다닐 수 있도록 설치되었으며, 기뢰가 무작위에 가깝게 설치됐기 때문에 안전 항로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미군은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USS 프랭크 E.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으로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 가장 어려운 임무 부여했다"

미국은 기뢰 제거를 위해 상당한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주변에는 항공모함을 비롯한 최소 15척의 미군 함정이 배치되었다. 수중 드론을 포함한 미군 병력이 며칠 내 추가적으로 기뢰 제거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작전의 난이도를 높이 평가한다. 이란은 위치가 기록되지 않은 접촉 기뢰뿐 아니라 선박의 소음, 자기장, 심지어 정전기에도 반응하는 지능형 '감응 기뢰'를 대거 살포했으며, 특히 특정 횟수의 선박이 통과한 뒤에야 작동하는 '지연형 기뢰'는 소해 작전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핵심 요소다.

물리적 한계와 시간 문제

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작전 성공을 위해선 해협 양쪽을 동시에 봉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해협 외부에 항공모함 타격단 2개와 군함 12척이, 해협 안쪽엔 최소 6척의 구축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박수는 하루 6척 정도이고 매일 130척의 배가 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 한계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작업 기간을 길게 본다. 유라시아 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틴은 "해운사가 정상 운항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뢰 하나를 제거하는 데 설치 비용의 수십~수백 배가 들고, 전체 해역을 정리하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동맹국 지원 필요성 절실

전문가들은 미국 단독의 기뢰 제거 역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완전한 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선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독일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와 해상 정찰 임무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독일 정부는 호르무즈 임무 투입에 앞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적대 행위가 종식돼야 하고, 유엔 결의와 자국 의회 승인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강경한 태도도 작업을 어렵게 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구체적인 규정에 따라 오직 비군사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만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는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제 협상, 해상 통제권, 시간과 자원 문제가 얽힌 복합 사안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가는 만큼, 언제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명: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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