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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봉쇄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선포

미-이란 협상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 출입 선박을 전면 차단하고,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도 추적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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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 12시간 후, 미국이 칼을 뽑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하며,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연안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핵 협상 결렬의 배경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4월 11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렸다. 그러나 20시간을 넘게 진행된 협상은 실패했다. 협상 과정에서 초점이 되었던 두 가지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한 문제였다.

트럼프의 선택: 이란 통행료 선박까지 차단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호르무즈 봉쇄만이 아니라 이란의 통행료 징수 체계 자체를 무력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미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해역에서 수색 및 차단하도록 지시했다"며 "불법적인 통행료를 지불하는 자는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이란의 통행료 징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의 '역공', 그리고 세계 경제의 불안

다만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 전면 차단에서 한발 물러난 조치로 해석된다. 완전 차단이 아닌 '이란 선박만'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란의 봉쇄에 맞서는 '역(逆) 봉쇄' 작업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해서 이란 석유 수출 경로를 차단하고 이란의 봉쇄작전을 무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강 해군의 '통행료 거부'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도록, 세계 최강인 미국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들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모든 선박의 출입이 허용되는 상태가 되겠지만, 이란은 본인들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뢰 제거 작업도 본격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면 어떤 이란인은 완전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했으며,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구축함 두 척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다국적 봉쇄의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곧 시작될 것이다. 다른 국가도 이 봉쇄에 관여할 것"이라며 "이란은 이러한 불법 갈취 행위로 이득을 얻는 것 허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석유 수송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미-이란의 대립은 단순한 중동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체계를 뒤흔들 위기로 번지고 있다.


기자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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