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후퇴했다 공격했다'...하루 만에 180도 돌변한 이란의 전략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일시 해제했다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봉쇄를 선언하며 유조선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하루 만의 극적 변심
중동 정세가 뜨겁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정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오만 북동쪽 20해리 지점에서 무선 교신을 통한 경고 없이 발포했다는 신고가 18일(현지시간) 접수됐습니다. 희한한 점은 정확히 하루 전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거예요.
어제는 "완전 개방"인데 오늘은 "봉쇄"?
17일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레바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완전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가 "평화의 길이 보인다"고 환호했죠.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감사하다!"고 적으며 이란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18일, 상황이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갔으며 현재 (이란)군의 강력한 통제와 지휘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폐쇄 선언입니다.
이란의 변심, 이유는?
미국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자, 이에 대응해 해협을 다시 군의 엄격한 통제 아래 두겠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너희가 먼저 봉쇄했으니까 우리도 한다"는 것이죠.
상황을 좀 더 들어가 봅시다. 미국 군당국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자 14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자 "이란은 미국을 협박할 수 없다"고 강경 발언했고,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차 봉쇄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당신의 상황실 회의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트럼프는 협상의 문을 안 닫되, 압박은 풀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가장 먼저 피하는 이유
이 싸움이 왜 우리 문제일까요? 석유 수입 목적지는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중심이다.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봅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다. 즉, 해협이 막히면 우리 차가 안 움직인다는 뜻이죠. 서울 도심의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해협이 봉쇄되면?
해협 봉쇄로 인해 원유 수송선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은 약 2주 이상 늘어나며 이는 물류비 상승뿐만 아니라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대한민국 선박이 4월 17일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사례이다.
현재 상황: 불확실성의 늪
11일 하루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대의 민간 선박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시점을 1∼2일 이내로 낙관했으며, "회담이 아마 이번 주말에 열릴 것"이라며 "하루나 이틀 안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우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습니다. 해운 분석업체 보텍사의 유럽시장 분석 책임자는 "미국의 봉쇄는 단기적으로 이란에 의미 있는 경제적 압박을 주기보다 긴장만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시장 충격이 나타나고 있으며, 유엔은 이번 위기로 전 세계 162개국에서 수천만 명이 빈곤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 협상이냐, 대립이냐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말 추가 직접 협상을 추진 중이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협상 장소로 거론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아직 뚜렷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해협이 완전히 차단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뉴욕의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한국의 주유소 가격은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완전 개방"에서 "재봉쇄"로 뒤바뀐 호르무즈의 운명. 이제 트럼프와 이란 지도부의 협상 테이블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합니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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