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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IEA 사무총장이 한국에 원전·신재생 확대를 촉구한 이유

중동 에너지 위기가 역사상 최악의 수준이라며 한국은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로 화석 연료 의존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IEA 사무총장이 강조했다.

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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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미국·이란 전쟁에 대해 "1970년대 오일 쇼크,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두 합친 것보다 심각한 세계사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분쟁의 여파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선 구조적 위기

비롤 사무총장은 "당장 오늘 전쟁이 종결된다 해도 세계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에너지 공급망을 정상화하는 데 향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공급 인프라 자체의 파괴로 인한 장기적 차질이 문제라는 의미다.

현재 72개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그중 3분의 1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정유시설, LNG 터미널,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손상되면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전략적 조언: 원전과 신재생 병행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은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로 화석 연료 의존성에서 탈피하고 전기 에너지를 활성화해야만 생존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현재의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IEA 사무총장의 발언에서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의 역할을 동등하게 강조했다는 것이다. 비롤은 "한국 정부의 고리 원전 2호기 재가동 결정은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원자력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원전뿐 아니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병행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력 공급망에 통합시키려면 아주 강력한 전력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시대

재생에너지는 이제 "에너지 안보"라는 명분으로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 중립을 넘어 에너지 독립과 공급망 안정화가 국가 생존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은 중동 원유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중동 분쟁이 심화되고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IEA 사무총장의 발언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명확한 신호다.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되 신재생 에너지도 병행하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망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다.

향후 몇 년간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 속도와 실행력이 경제 안보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자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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