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복제약 넘어 신약 개발의 메카로…'바이오 카이스트' 설립 추진
인천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을 넘어 신약 개발 중심 도시로 변신을 꿈꾼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추진하는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은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핵심 전략이다.
인천 송도, 복제약 넘어 신약 개발의 메카로…'바이오 카이스트' 설립 추진
인천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도시에서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도시로 변신하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인천 바이오, 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인천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핵심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장으로 연간 116만L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분야 세계 1위에 해당하는 78만L의 생산 능력을 자랑합니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바이오의약품 12만L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생산 능력이 뛰어나지만, 부가가치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다시 말해, 인천은 다른 회사의 의약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CMO)'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이 위탁생산에 치우져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됩니다.
'바이오 카이스트'로 신약 개발 인재를 키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이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즉 '바이오 카이스트' 설립입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바이오 카이스트' 구축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해당 법원은 첨단 바이오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과 산학협동 연구 등을 위해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을 설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과학영재학교'를 두는 방안도 법안에 담아, 초기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박사급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바이오 업계와의 산학 협동 연구, 기술 이전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합 수행할 예정입니다.
필자는 이것이 단순한 교육기관 설립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라고 봅니다. 세계적 수준의 생산 능력과 우수한 인재가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단순 위탁생산(CMO)을 넘어 신약 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의 전진 기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인천 시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제 곰곰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인천이 단순 '제조 도시'에서 '신약 개발 도시'로 탈바꿈한다면,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신약 개발은 위탁생산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냅니다. 한 가지 신약이 개발되면 국제 특허권으로 수십 년을 보호받으며 천문학적 이윤을 창출합니다. 이는 고급 인재 유입, 관련 산업 육성, 세금 증가로 이어집니다.
더욱이 2030년까지 주요 의약품 특허 만료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차세대 신약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전에 다룬 인천의 다른 대규모 개발 사업들도 도시의 미래를 바꿀 프로젝트들이었지만, 이 '바이오 카이스트'는 좀 더 다릅니다. 단순 건설이 아니라 인재 양성과 산업 고도화를 통한 구조적 변화를 꾸미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조건은?
다만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좋은 교육 시설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수한 교수진, 최신식 장비, 그리고 석·박사 과정 등 최적의 교육 여건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가 유입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함께 K-바이오 랩허브를 통한 R&D 및 창업 육성, 그리고 바이오 카이스트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삼박자를 갖춰 '완전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 개의 바퀴가 모두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정부, 기업, 교육기관의 실질적 협력이 필수입니다. 말만 좋은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재정이 뒷받침되고 기업들이 참여하며 인재들이 모여야 합니다. 인천 시민들이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인천의 '바이오 카이스트'가 정말 한국의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메카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이제 시작입니다.
기사·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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