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부터 AI 시대로 가야 한다…인천의 대담한 도전
인천시교육청과 경인교대가 AI 시대 대응 미래 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예비 교원 양성 단계부터 AI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 주도의 H-A-H 학습 원리 기반 '읽걷쓰AI' 과정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교사부터 AI 시대로 가야 한다…인천의 대담한 도전
"AI 시대 교육의 본질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지난 2일 경인교육대학교(총장 김왕준)와 간담회를 갖고 AI 시대에 대응하는 인천형 미래교육 발전과 두 기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한 문장에 담긴 의미가 무겁다. AI가 일상으로 침투하는 지금, 한 지역이 교육의 근본부터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AI 교사 양성, 이제는 필수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제107회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도성훈 교육감이 제안한 'AI 시대 교사 역량 강화 및 양성 체계 개선' 안건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으며, 당시 도 교육감은 예비 교원 양성단계부터 미래 교육 역량을 갖춰야 함을 강조했다.
이 접근이 특별한 이유는 뚜렷하다. AI 교육이 단순히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사를 양성하는 단계부터 이를 내재화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먼저 AI 시대의 교육 방식을 이해하고 체득해야 한다는 논리는 분명 타당하다.
'읽걷쓰AI'라는 새로운 실험
대학 내 AI 과목을 필수화하고, 학생이 스스로 사고한 뒤 AI와 협력해 다시 자신의 생각으로 완성하는 H-A-H(Human-AI-Human) 학습 원리 기반의 '읽걷쓰(읽기 걷기 쓰기)AI' 과정을 공동 설계하자는 것이다.
필자는 이 '읽걷쓰AI'라는 개념이 흥미롭다고 본다. 단순히 "AI를 배우자"가 아니라, 인간이 먼저 생각하고, AI와 협력하고, 다시 인간의 관점으로 완성하는 순환 구조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AI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장과 이론의 만남
스마트기기 과의존 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원데이 캠프' 등에 경인교대 예비 교원이 멘토로 참여해 현장 실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이는 단순한 학사 협력을 넘어, 실제 교육 현장과 대학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육 혁신은 대학의 이론적 기초와 현장의 실천적 노하우가 결합될 때 힘을 갖는다. 이 협력이 그렇게 작동하기를 기대해본다.
남겨진 과제: 과연 현장이 따라올 수 있을까?
좋은 정책도 결국은 학교 현장에서 구현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 되기 쉽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될 때 교사들의 저항이나 혼란, 지역별 편차 등이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대학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AI 기반 교육 모델을 단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단계적으로"라는 표현이 현명하다. 급진적 변화보다는 실현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맺으며
인천이 시도하는 이 '인천형 미래 교육 모델'이 이전에 논의된 AI·디지털 전환 사업처럼 우리 교육의 관성을 깨뜨릴 수 있을까? 교사 양성 단계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필자는 이 협력이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실제로 인천의 학교 현장을 바꾸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인천형 미래 교육'이라는 표현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AI 시대, 교사부터 변한다는 인천의 결단이 또 다른 지역과 학교들에게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기자: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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